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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솔직할데가...

* 이 글은 산오리님의 [바람... 그리고 투쟁!!!] 에 관련된 글입니다.

 

사실 이글의 포인트는 '솔직함'이라기 보다는 어떤 통쾌함이 더 어울릴만한 글이다.  머라고 한두마디 덧글을 다는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을것 같아 졸린눈을 비비며 몇가지만  적는다.

 

나역시 산오리가 정리한 3가지 문제를 하나씩 꼭지로 하고 쓰는걸로 하겠다.

 

1. 남자들의 바람.

 

이 부분은 아까 낮에 알엠의 포스트를 보고 나도 역시 산오리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 사람의 감정이란 자유자제이며 그것을 제어하는 이성역시 사람이기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어찌 좋아하는 감정을 속일 수 있으며 좋아한다고 해서 현재의 룰을 꼭 깨야만 하는건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문제는 개인의 문제이며 역시 문제에 처한 당사자가 알아서 처신하면 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물론 같이 사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걸 망각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서로의 입장(어찌보면 일방적일 수 있는)에서 적당한 거리(?)를 가지고 바라보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말하자면 적당한 대처법을 미리 강구 하는것이 좋을것이다.

여기서 다시 강조 하고픈 것은 '바람'이라는 단어조차 그닥 온당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  별로 긍정적이지 않고 좋은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에..바람이라니?  좋아하는 관계가 두어셋 더 있을 뿐인것을....

 

2. 회사에서의 반항 또는 투쟁

 

산오리가 말한 예쁘장한 신입 여직원이 다소곳이 앉아서 수저를 놓는 모습..이거 어찌보면 참으로 흔한 일이다.  그런데 이건 결코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스스로 판단한 일인데...그 사람은 그런 행동을 어디서 부터 배웠거나 훈련받았을까..아니면 암묵적인 교육을 받았기에 그런 행동이 나오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그런 행동을 할수가 없다.  따라서 그 다소곳한 여직원 다운(?)행동은 교육의 결과라는 것이다.  뿌리깊이 박혀 있는 여성에 대한 꽃같은 존재로 인정받아야 하며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는 가치관의 차이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하루아침에 누가 숫가락을 놓고 싶어서 놓았겠는가.  결코 놓고 싶어서 놓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있는곳을 예로 들더라도 관장이라는 사람이 남자 인데 나이는 50이 다되간다.  그런데 이 사람 신분이 관장임과 동시에 카톨릭 신부이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는 몰라도 직원들 대부분이 이 사람만 들어왔다 나가면 일제히 일어났다 앉기까지 한다.  더욱 가관인것은 이 신부라는 사람은 직원들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반말'을 한다.  그곳에 오래 있지도 않은 나 이지만 그 반말소리가 너무나 듣기 싫었다. 그런데 직원들은 아무도 그것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그러려니 한다.  사실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관장이 아니라는 이유 만으로 직원들 모두가 그 사람의 반말을 그대로 들어줘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근데 도대체 왜 다들 가만히 있는것인지...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언젠가 나라도 한번 짚고 넘어가자 하면서 지금 벼르고 있는 중이다.  반말 하지 말라고 그게 당신의 권력을 휘두르는 하나의 예밖에 더 되겠냐고 말해주어야 겠다.

 

또 한가지, 정식직원이나 아니나 각자에게 맡겨진 업무가 엄연히 있다.  그런대로 직원들은 자기들 바쁘면 아무때나 불러서 그 일을 도와달라고 한다.  난 원직을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일을 시키면 정말 짜증이 난다.  그런데 아무도 그것에 대해 나는 할일이 있으니 당신이 직접 하라고 하지 않는다.  다들 "네" 하면서 그냥 해주고 만다.  사소한 일일수도 있지만 이 사소한 문제 하나하나를 짚고 넘어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이후의 파장은 엄연하게 달라진다.  우선은 직원은 우리를 무시 하거나 우습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고 꼭 시켜야 할일인가 아닌가를 구분하게 될것이다.  만약에 문제를 제기 하지 않으면 언제고 부르면 부르는대로 달려가서 복사도 해와야 하고 뒤치닥거리를 해야 한다.  엄연한 내일이 있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따지고 넘어갔더니 다음날 팀장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 얼굴 보는것도 재미 있지만 경력이며 나이며 겪을만큼 겪었다는 사람 생각이 어찌 그정도 밖에 안되는겐지 그게 제일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3. 가정에서의 투쟁


마찬가지다.  산오리가 팔불출이라며 다소 애교섞인 단어를 쓰긴 했지만 싸워야 얻을 수 있다는 말은 가장 원천적인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의 예를 보더라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까 알엠의 포스팅에서 동감하는 부분은 현재에서 그 부계의 파장이 너무 엉뚱한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여성들이 힘을 잃고 있다는거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인가 보다.  난 태초부터 남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었으므로 그들은 이미 모든것을 다 가지고 있고 여자들은 언제나 싸워야먄 얻어 질 수 있다는것에 동감을 표했던 것인데..

 

다시 싸워야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설득력을 얻는것은 매일매일 눈에 보이는 문제이다.  밥통이 코앞에 있어도 남자들은 니 옆에 밥통 있으니 니가 밥좀 퍼줘! 이러고, 자기는 술먹고 12시고 1시고 시간개념없이 양도 관계없이 먹고 들어오면서 아내가 그렇게 하면 뭐라고 한다.  물론 아내도 남편에게 뭐라고 하지만 차원이 다르다는 것쯤은 더 설명 하지 않아도 잘 알것이다.  산오리도 말했듯이 알엠 남편이 신부라고 해서 나까지 거기에 맞추어 살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물며 나는 내 남편이 국회의원쯤 되더라도 그것과 상관없이 내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얼만큼 그 예민을 떠다 미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나올 수 있는데 이럴때는 조금 더 자신에 대해서 예민해 져야 한다고 본다.  내가 하는일이 저 사람으로 인해 어떤 영향력을 받는지 아닌지 그런부분에서 말이다.  말하자면 남편의 영향력을 받아 되지 않을것들이 되버리는 수도 있을테니까 이거 얼마나 쪽팔리는 일인가...

(얘기가 잠시 딴데로 샌것 같은데..이게 아니라)

 

나는 시댁이 없다.  그 대신에 제사를 모두 챙기는데 그게 1년에 4번이다.  거기다 죽은 누이제사 까지 합해 재작년까지는 1년에 5번 제사를 챙겼는데 제삿날만 되면 남편은 아예 날짜가 언제 인지도 모르고 다 내가 알아서 하기만을 바란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그렇게 못한다고  니네집 식구들은 니가 알아서 챙겨라 했다. 당신은 죽지도 않고 살아계신 우리 부모님을 얼마나 챙겼냐.  거기다 죽은 누이 제사 까지 챙기라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너는 살아있는 내 동생들 생일이나 한번 제대로 챙겨봤냐. 이러면서...그래서 작년 누이제사는 내가 먼저 아는체 안했더니 저쪽도 아는체를 안하길래 그냥 넘어갔다.  시부모님 제사도 그렇게 해버릴려고 했더니 이번엔 정확히 날짜를 알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 그럼 좋다~ 가서 장이랑 다 봐오고 음식의 반은 당신이 직접해라 이랬더니 그렇게 하더라.  결국은 먹힌거다.  문제제기를 할때와 안할때 싸움을 할때와 안할때의 차이는 이렇게 극명하게 나타나는것 것이다.  그 외에도 나는 언제나 싸운다.  사소한것부터 큰것까지 이게 아닌데...하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마는 성격이다.

 

그러면 내 속이 편할소냐?  나는 말안하고 쌓아두는것 보단 낫다고 본다.  말해버리고 속 편한게 낫지 안하고 놔둬서 언젠가는 폭발해 버린다면 그 강도에 대한 뒷감당이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그자리에서 풀고 이후 좀 더 생산적이고 재미난 인생을 살고 싶다. 

아마도 인생은 죽을때까지 싸우면서 변화발전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에구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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