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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버텨내자. 일단.

갈수록 세상은, 일은, 마음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특별할 것도 없는 하루하루가 가고 년도가 바뀌었을 뿐 달라질게 없는 날을 사는 것도 지겨움을 넘어 고달프기까지하다. 그러면서도 살아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는 건 쓸모 없는 짓이겠지. 성질머리가 고분고분하지 않으니 매사에 모가 나 매끄러운 설정이 어렵다. 어쩌면 그러한 환경에만 쳐박혀서인지는 모르지만.

 

작년의 화두는 역지사지였고, 올해의 화두는 '적을 만들지 말라.'이다. 돌아보니 별거 아닌것 가지고 충돌하는 일이 잦았다. 병적인지 피해의식인지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 뱉어내야 하고 끝장을 보아야 하는게 내 성질이다. 아직도 '사회화'가 덜 된 탓일까. 지나고보면 별것도 아닌건데. 별것도 아닌건 그렇다치고 별거일 경우엔 해결 방법이 유연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올해는 이러한 문제좀 고쳐보려고 한다. 작년에 일어난 많은 일들을 정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내 인생이 언제부터 버텨낸다는 말로 바뀌었을까. '도전'한다는 힘찬 단어가 어울리는 때는 지나버린걸까. 해를 거듭할수록 염세적인 분위기가 되가는게 마땅찮다. 아침밥을 먹다가 문뜩 인간의 수명이 너무 길다는 말을 했다. 왜냐고 묻길래, 달라지지 않는 것을 지켜보며 사는게 지겹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나부터도 달라지지 않고 있잖아. 그런데 아직도 남은 수명은 뭐냐고.

 

벽두의 메시지가 희망이 안넘쳐서 미안하군. 어쩌겠어, 살아남아야 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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