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03/12 11:27

거울 앞에서 (이효정)

겨울 야산을 어설피 이고
골 깊은 산맥을 그렸네요

모으고 가다듬고 다독여 본들
어지러이 흩어져 내리는 매무새
어쩔 수 없네요
어쩔 수 없네요

평생을 다스려 오는 안으로의 역사
참으로 쉽지 않은 작업인 줄 알고 있지만
그 길 밖에 없는 것을
바람 자고 햇살 따사로우면
교만이 고개 들고
궂은 비 내리면 좌절과 비굴이 꿈틀거리고

쌓으면 무너지고
쌓으면 무너지고
수없이 되풀이 하는
곡괭이질 삽질이 힘 겨웁네요
이제 남아 있는 세월 몇 뼘이나 될런지
뼘 수가 다할 때까지
이 작업 늦출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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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2 11:27 2007/03/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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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흐린날 2007/03/14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에 감성 자극하는 글들 올라오는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