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에 해당되는 글 6건


잡기장 - 2011/10/29 17:47

맛깔나고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진 못하지만

 

노동자의 길을 부르면

노동자인게 참말 자랑스럽고

진짜로 가장 낮은 곳에서

꽃다지의 강을 당당히 부를수 있는

 

단한번도 '카수' 소린 못들었지만

노래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삶의 마디마디에 옹이처럼 단단히 박혀

노래가 삶이 되고

삶이 노래가 되는

  

그런 삶을

그런 노래를 살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10/29 17:47 2011/10/29 17:47
TAG

잡기장 - 2011/10/28 19:50

거울 위 내 얼굴만큼

낯설고 생격한 것이 있을까

완벽한 타인이란

결국 자기 자신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10/28 19:50 2011/10/28 19:50
TAG

잡기장 - 2011/10/26 12:07

왼편 길로 떠났던 이들은

더러 주렁주렁

상처나 훈장을 매달고

길을 되짚어 돌아오기도 했지만

 

오른쪽 길을 선택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되돌아 오는 이들은

언제나

내 길의 이정표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10/26 12:07 2011/10/26 12:07
TAG

- 2011/10/09 13:22

한 사람이 기다려진다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관념에 묶이지 않는 사람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일이 정말로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
이 둘의 차이를 잘 볼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서
무언가 할 수 없게 하는 요소가 나타났을 때
'곤란하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하고 싶어서 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는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바뀌어 버리지 않는다

출발은 자신의 의지로, 하고 싶은 의지로 시작되어도
어딘가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로
언젠가 올 자유의 세계를 위해 지금의 부자유를
참고 견뎌야 하는 것으로 되지 않는다

세상에 잘못된 일과 불행을
정말로 바르게 하고 싶어서 살고 일하는 사람
그는 어떤 일에도 화가 나지 않는다
그는 삶 전체를 남김없이 하고 싶은 일에 바친다
그의 마음을 속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을
막을 힘은 어디에도 없다

'없는 것이 당연한 곳'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
자신의 생각으로 밀어 부치려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생각대로 되어가는 사람

그런 사람 한 사람이 기다려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10/09 13:22 2011/10/09 13:22
TAG

- 2011/10/09 13:16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10/09 13:16 2011/10/09 13:16
TAG

잡기장 - 2011/10/09 13:13

10년쯤 전에 썼던 글...

 

***********************************************************************************************

 

활동가 혹은 활동가 집단의 도덕성...

'도덕'이란 말이 가지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와
'품성'이란 단어를 주창한 동네 특정 세력에 대한 거부감이 맞물려
이 동네에서 '도덕'이란 개념은 어느 자리에서 꺼내건 그닥 환영받지 못할 주제인듯 싶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진보적인 사회를 일구어가고자하는 자들에게도
'혁명적 도덕성'은 필수불가결하며,
이는 그가 스스로 'soist' 혹은 진보주의자임을 자처하는 동안은
그의 삶 전체를 규율하는 철칙이어야 한다.

부르조아의 도덕적 규범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겠으나
'자유와 평등'을 뼈대로 하는 진보이념을 실현하겠노라 스스로 자임한다면
그는 자신의 삶 속에서, 그가 맺고 있는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속에서
자기 사상의 원칙을 철저히 수행할 책임이 있다.

어느 시인은 "한사람의 조직원은 미래사회 인간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은 그가 '조직원'이기 때문에 그러한 특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이기 때문에 '미래사회 인간의 전형'을 보여줘야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리라.

이것이 활동가에게 필요한 '도덕적 긴장감'일 것이다.
고담준론하는 말뿐인 이념이나 학문적 유희로서의 사상편력이 아니라면
더구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미래적 가치관을 현재에서 입증하고자 한다면
박노해가 예전에 썼던 것처럼 "투쟁속에서 저들의 찌꺼기를 뱉어"내는 것이
그가 택할 수 있는 기초적인 증명방식은 이어야 한다.

스스로 '운동가'란 명예로운(?) 직함을 달고
민중을 위해, 세상을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있으니
"이정도는 괜찮다"고 오만한 면죄부를 줄 것이 아니라
가장 냉정한 척도로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다그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활동가는 농담속에서라도 자신의 정치적 순결성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신념.
그 꼬장꼬장한 결단이
가장 엄혹한 시기에 가장 파괴력있는 우리들의 무기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10/09 13:13 2011/10/09 13:13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