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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9

대략 네 시간 가까이 지하실에 가득 찬 하수도 물을 펐다.

바가지로 물을 푸다가 양이 좀 줄면 삽으로 물을 펐고

양이 더 줄어들면 삽을 쓰레받이 삼아 물을 쓸어담았다.

 

더러는 셋이서, 더러는 둘이서, 더러는 혼자서.

 

적막하고 냄새나고 어두운 지하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바가지로 시멘트 바닥을 닥닥 긁어 물을 퍼내는 기분이란, 참.....

 

문제없이 넘어가는 해가 없는 이 낡은 집을,

그래도 난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이웃들이 참 강퍅하다.

 

어차피 같이 고생하는 거

서로에게 마음씀이라도 좋으면 그렇게 고되지 않으련만..

낑낑대며 양동이물을 비우면서 6년 만에 처음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튼 206호 303호 고생하셨어요..

107호는 이사 좀 가세요..

그리고 이보세요 106호, 초인종 무식하게 눌러댄 건 내가 아니라 107호였어요.

 

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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