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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잡지 '사람' 2007년 7월 흔적담기

 

인권잡지 '사람' 2007년 7월 흔적담기

 

"여기가 어디에요?"

 

뙤약볕이 찌던 5월 어느 날,
경기지역의 시민단체들은 플랜카드를 들고, 피켓을 들고,
철문이 굳게 닫힌 수원의 어느 장소 앞으로 모였다.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사진가 이시우를 석방하라"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한 초등학생이 물었다.
 
"여기가 어디에요?"
"아. 여기? 여기… 나쁜 곳"

 

‘아 이곳은 바로 보안수사대라는 곳이란다. 국가보안법이라는 말도 안 되는 악법으로 수 십 명의 사람을 잡아가두었고, 지금도 죄 없는 사람을 잡아가는 곳, 바로 그 곳이란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지나가는 초등학생에게,
국가보안법으로 억울하게 감옥에서 지내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빚이 하나 더 생겼다.

 

*사진가 이시우씨와 아직도 국가보안법으로 고초를 겪는 분들의 조속한 석방을 염원합니다.

 

-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http://esaram.org), 7월호 <흔적담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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