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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이를 부안21에서 보았어요~

부안핵폐기장투쟁 때 하루종일 붙어서 같이 노느라 정신없었던

구자헌, 구자운 형제. 일명 꼬맹이 미소년들!!

동생 자운이가 허철희 선생님이 계시는 부안21 에 출연했어요.

맛있는 '직접 만든 자운이표 과자'를 들고!!

흐흐... 자운이도 이제 3학년이구나, 자헌이는 6학년? 크헉~ 청소년이다!!

옛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흑... 엄청나게 바쁜데... 어믄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요~



진서 서당골 구자운 어린이의 과자만들기

진서면 서당골에 귀농해 유기농 농사짓는 구장회, 이정선 부부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큰 아들 자헌이는 곰소초 6학년, 작은 아들 자운이는 3학년이다.

오늘 얘기의 주인공은 작은 아들 자운이다. 자운이는 요리를 잘 한다. 장래 희망이 특급 요리사라고 한다. 자운이가 고사리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 참 많다. 언젠가는 수박껍데기 무침을 만들어 가족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자운이는 요리 재료에도 관심이 많다. 밀가루도 찍어 맛보고, 콩, 쌀, 보리 등도 날로 먹어보고, 채소도 뜯어서 씹어보고, 양념류, 장류도 직접 맛을 본다. 특급 요리사로 가는 길, 그 첫번째 덕목을 갖춘 셈이다.

자운이 어머니는 자운이가 부엌을 차지하고 주방기구, 재료 등을 다 어지럽혀도 야단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아들을 격려해준다.

자운이는 웬만한 간식은 스스로 만들어 먹는다. 그런 자운이는 학교에서 아이들 말로 ‘인기 짱’이다. 친구들이 놀러오면 직접 과자를 만들어 대접하니 인기가 좋을 수밖에..., 지난 ‘스승의 날’에는 빵을 만들어 선생님께 선물했다니 이런 선물을 받는 선생님은 얼마나 기쁠까.

달포 쯤 전에 자운이네 집에서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때도 자운이가 구운 빵이 식탁에 올랐는데 그때만 해도 자운이에 대해서 잘 몰랐던 이 사람은 그런 좋은 ‘꺼리’를 놓치고는 ‘아차차!’ 후회해야만 했다.


반죽을 비닐봉지에 넣어 35분동안 숙성시킨다.ⓒ부안21


반죽을 방망이를 이용해 0.5mm 두께로 넓히고 있다.ⓒ부안21






별모양, 자동차모양, 나무모양의 틀을 이용해 과자의 모양을 뜬다.ⓒ부안21



그런데 기회가 왔다. 25일 저녁나절 우연히 자운이네를 방문했는데 마침 자운이가 과자를 만들고 있었다. 취재를 요청했더니 선뜻 허락해 주었다.

자운이는 반죽을 비닐봉지에 넣어 숙성시키는 중이었다. 우리밀가루에 설탕, 버터, 달걀, 이스트를 넣어 반죽한 후 35분을 숙성시켜야 한다고 했다.

자운이와의 인터뷰는 이 35분 동안에 이루어졌다. ‘왜 35분인가‘라고 물었더니 그 이전에 구울 수도 있지만 35분 정도 숙성시켜야 맛도 좋고, 잘 부풀기 때문에 양도 많아진다고 했다.

옳거니... 모든 음식의 맛은 이 숙성과정에서 나지 않던가. 고추장, 된장은 말할 것 없고, 돼지갈비, 생선 등도 숙성시켜 구워야 감칠맛이 더하고, 생선회도 경직 후 어느 정도 숙성을 시킨 후 먹어야 제 맛이 난다지 않던가.

자운이는 철저하게 숙성시간을 지켰다. 장인정신이 엿보인다. ’대충 숙성시키면 안되나?‘라는 나의 우문에 자운이는 고개를 저었다. 인터뷰 도중 자운이는 시계를 자주 들여다보며 ’5분‘ ’2분‘ ’1분‘ 카운트에 들어갔다.

이렇게 숙성시킨 반죽을 판 위에 올려놓고 방망이를 이용해 0.5mm 두께로 넓혀 나갔다. 너무 두꺼우면 과자가 겉은 타고 속은 잘 익지 않는다는 것이다. 별모양, 자동차모양, 나무모양의 틀을 이용해 과자의 모양을 뜨는 발상이 아이다웠다.




과자를 굽기 위해 식용 기름을 그릇 바닥에 바른다.ⓒ부안21


오븐에 넣고 150도에서 20분을 굽는다.ⓒ부안21


완성된 과자. 달지도 않으면서 금방 구워서 뜨끈한데다 버터향과 함께 우리밀의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게 아주 일품이었다.ⓒ부안21



완성도도 높지만 무엇보다 달지 않고 금방 구워서 뜨끈한데다 버터향과 함께 우리밀의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자운이표 과자’는  평소 너무 달아 빵이나 과자를 입에도 대지 않는 나와 일행들, 자운이가족의 저녁나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글 사진 허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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