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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생계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이지만

예쁜 아이들을 만나면 그 시간이 즐겁고

다음 만나는 순간을 기대하게 될 정도의

두근거림이 있다.

 

열다섯 소년 이 녀석..

두달 전부터 만나왔는데,

이 아이를 알고 있는 소녀로부터 들은 말,

"음... 학교에서 쌈도 잘하고 무서워요.

뭐... 일진 좀 비슷한가...."

두근!

 

이렇게 귀엽게 생긴 녀석이

그런 멋진 전력을???

 

 

약간 삐틀어진 각도로 나랑 마주해 앉으며,

문장을 만들다 잘 안되면 "에이, 씨X~"소리로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

 

그러다가도 공부 제대로 안해오면

날새고 공부하겠다는 내 으름장에

노트 빽빽히 공부해놓고,

두달전과 다르게 제법 실력도 느는

이 녀석...

 

공부를 제대로 안해놨을 때는

화를 내야지 하고 생각하다가도

오후 눈부신 햇살에

속눈썹이 반짝 거리는 것을

넋놓고 바라보다

화를 낼 타이밍을 놓쳐버리게 만드는

이 녀석...

 

모처럼의 두근거림에 요샌

오랜전에 봤던 일드 '마녀의 조건*'을 복습하며

마음을 정돈하는게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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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키자와 히데아키의 미모가 물어오를때쯤

17세 고등학생 역할을 하고 26세 여교사(마츠시마 나나코)와

사랑에 빠지며 도피행각을 벌이는 게 초반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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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조언에 따라

오늘 만나러 가는 길 카메라폰을 확인해두고

"오늘 단어시험에서 70점 넘지 않으면

내가 사진을 찍겠다"고 했다.

이 녀석, 싫었는지 너무 단어를 잘 쓰는 거라.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나라 이름

줄창 불러댔더니 70점을 넘지 못하더군.

 

그래서 건진 사진 몇장.

너무 얼굴이 드러나면 안되니까

흐릿한 이미지로 한 컷.

 

정면으로 한번 찍자고 했더니

싫단다. 그러면서....

다음에 찍으라고 하더군...

녀석... 다음엔 DSLR 카메라를 들고가

최고 해상도로 땀구멍까지

찍어주고 말겠어...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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