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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이사 준비

조금 우울 모드.

 

오늘은 급기야 무단 지각을 해버렸다.

여섯시 몇 분에 눈을 뜨긴 했는데, 좀 더 자다가, 눈을 떠보니 10시 50분인가?

어디 아프냐는 문자가 와있었다.

전화기는 원래 있던 자리에 얌전히... 미친듯 알람이 울려댔을텐데, 아무런 저항 없이 잘도 잔 것이다.

 

정말, 별 일이 다 있구나 싶었다.

 

 

늦었거나 말거나 정신 없이 진행되던 꿈엔

홍대 모처로 추정되는 예쁜 카페 겸 갤러리가 나오고 (지금은 매화리에 있는 친구가 여길 운영한다는 설정이었던 듯),

경마장 혹은 격투기장 같은 곳도 나오고,

부모님도 나오고 남친도 나오고,

여하튼 익산이 아닌 어딘가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있었던 것 같다.

 

사무실에 가서 사과를 하고, 밥을 먹고, 일을 좀 하다가

이제 일주일 쯤 남은 이사를 준비하러 전화를 돌리다가

뭔가 계속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원래 살던 세입자는 하루 있다 나가면 안되겠냐고 하질 않나,

(부동산이랑 그 분이랑 미친듯이 통화해서 겨우 일정 조율. 하지만 내 생각 대로는 아니었다.)

이사짐 날라주기로 하신 아저씨에게 서울에서 짐 실을 인부 하나를 더 구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되던지 말던지 하는 분위기이질 않나,

청소업체는 가격이 엄청 세고,

곧 좋은 차를 구해줄 것 같았던 중고차 딜러는 연신 헛빵만 날리고 있다.

 

게다가,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세 계약서가 어디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것이다.

 

서울 집에다 잘 모셔두긴 했었는데, 지난 주말 이사짐을 다 싸는 동안 본 기억이 없다.

아아아...

 

집에다 전화를 해서, 지금 동생은 박스를 다 뜯어서 계약서를 찾고 있는 중.

 

 

호르몬 상의 문제인지, 홈시크인지, 피로 때문인지,

뭔가 모를 불안과 우울 상태가 몰려왔다.

 

무엇 보다, 이 좁고 어설픈 방에서 어서 빨리 탈출하고싶고,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탈것이 있어서 어디 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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