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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힘들게 준비했던 회의가 싱겁게 끝났다.

하지만, 덕분에 내가 할 일들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것이다.

 

회의가 끝나고, 큰 맘을 먹고,

이제 제가 더 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그만하면 안될까요?라고 했다.

 

그래서...

 

드디어, 이 일에서 빠져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받은 돈과 애초의 약속 만큼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고용주가 알아서 빼준 게 아니라 내 의지로 판단하고 중단한다는 건 딱히 좋은 기분이라곤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한편으론, 대견한 생각도 들었다.

"항상 힘들다고 하지만, 넌 항상 해왔어."라는 소장님의 말을 불식시킬 수 있었던 거니까... 사실 그래왔던 삶이 싫어서 떠났었던 건데 말이다.

그리고, 사실, 지난 경험에서도 깨달은 것이지만, 내가 빠진다고 해서 굴러가지 않는 일은 없다. 세상에 "두고 보자"는 것 보다 자기만족적이고 자기기만적이고 안무서운 말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속으로 "두고보자"라고 되뇌일때 마다... 

 

 

여하간에, 오랫만에 일상적으로 해야 할 일이 없는 상태를 맞이하여 조금 적응이 안되긴 하지만,

자유를 즐겨야겠다. 운전면허 따는 데에도 더 매진하고, 지역 생활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사람들하고도 만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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