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푹 꺼진 기분...

지난 며칠 동안
세상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휘말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인지,
내 기분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완전 말려들어가고 있다.

기금 연구 보고서가 한없이 늘어지고 있는 와중에
액트 발행도 또 하루 미루어져 버렸고
안그래도 힘들고 바쁜 사람들에게 글과 원고를 독촉하기만 하는 내가
도대체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 건지 혼란스러워져버렸다.

오늘 오후에만 원고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을 셋이나 만났다....

FTA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는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아직 감도 못잡겠고
당장당장 닥친 문제만을 해결하고 있는 나에게
이런 식의 일정 지연은 정말이지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달까?
게다가,
사람들과의 (형식적) 관계도 많이 변하고,
나의 역할도 (별로 내키지 않는 방향으로) 변해야 할 거 같고,
신청했던 기금지원도 떨어져서 펀드레이징도 다시 해야 하고...

후훗...

일단 내일 아침까지 액트 단신 원고를 쓰고,
원고들을 코딩하고 메일 발송판을 만들고,
공동체라디오 토론회 보도자료를 만들고 뿌리고,
활동가 교육에 대한 회의를 하고,
시간이 되면 참세상 국제토론회도 가고,
함께 일하던 동지의 마지막 근무를 기념해야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신나는 활동을 하고 싶다

혹은 요가 하고 책 읽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표현하면서 나 자신에게 충실히 살고 싶다

전망을 가지고 신념에 따라 달리고 싶다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오가는 요즘이다.


벌써 지난 주,
일본 활동가들과 술을 마실 때
한 활동가가, "what's your dream?"이라고 물었다.
순간 당황... 그 단어들이 주는, 무척이나 단순하고 추상적이지만 직선적인 울림 때문일까?
할 말이 별로 없었다.


뭐, 지금 커피숍에 앉아서 노트북을 켜놓고 넉두리를 늘어놓고 있지만,
사실은 빨리 원고를 완성하고 코딩을 하고 다른 원고들을 빨리 정리해야하잖아!!



그나마,
오늘의 베스트는
미디어문화행동의 "반격" 뮤직비디오.
푹 꺼져버렸던 기분을 조금 추스려주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