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9호- 활동보고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회 13차 세미나
-전쟁과 페미니즘 4차

일시와 장소: 1월 4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사회진보연대 회의실
검토 자료: ‘War and Gender’(조슈아 골드스타인) 중 3, 4장

1월 4일 열렸던 ‘전쟁과 페미니즘’ 4차 세미나는 조슈아 골드슈타인의 [War and Gender] 중 3장(신체: 개별 성의 생물학)과 4장(집단들: 유대, 계급, 사회적 정체성)을 텍스트로 진행되었다.

3장은 젠더화된 전쟁 역할이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에서 기인하는 가를 검토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생물학적 각 요소의 성적 차이가 유의미한 수준의 것인지를 밝히는 것에서 시작한다. 차이가 비교적 뚜렷한 것에서 희미한 순서로 보자면 대략 다음과 같은 정리가 가능하다.
▷ 유전자 -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Y염색체
▷ 테스토스테론 수준 - 출생후 7개월에서 7세에 이르기까지는 남녀간 별 차이가 없으나, 8세에서 사춘기 정도의 시기가 되면 남성이 여성의 10배정도가 되며, 성인의 경우 남성이 여성의 스무배 가량
▷ 체격과 근력 - 평균적으로는 남성이 크나, 15%의 여성이 키가 작은 15%의 남성보다 큼(미국의 사례). 근력의 경우 여성에 비해 남성이 대체로 우세한 것이 사실. 그러나 체격과 근력 모두 문화적인 요소를 더 많이 반영
▷ 뇌와 인식 - 뇌의 발달, 뇌의 모형에 있어 남녀간의 차이가 존재. 인식 능력에 있어 남성은 대체로 공간능력이 발달하고, 여성은 언어능력이 발달하는 성별 차이가 존재
▷ 여성호르몬 - 여성호르몬이라 불리우는 에스트로겐의 경우, 산후 잠시 동안과 수유기간 동안에만 모성적 행동에 영향
이러한 분석을 통해 이르고자 하는 결론은 남녀간의 생물학적 차이로부터 전쟁에서의 남녀간의 다른 역할(남성이 전쟁에 유능하거나 참여할 경향이 높다는)을 설명하는 통념들의 적합성 여부이다. 이에 대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 유전자 - 남녀간의 다른 유전자는 표현이 다르게 될 뿐(예컨데 생식기), 실제 같은 유전정보가 다른 방향으로 자라났을 뿐이다.
▷ 테스토스테론 수준 - 이것은 통상 남성의 공격적 성향을 설명하는데 자주 동원되는 근거인데, 이 호르몬이 신체의 크기, 근력 등을 강화시키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적 맥락’이라 표현할 수 있는 외적 조건과의 인과관계 면에서 적절한 해명이 가능하지 않다.
▷ 체격과 힘 - 일정한 영향이 있으나, 문화적 차이(근력을 키우는 남성과 날씬해지려는 여성)의 영향이 크며, 징병대상이 확대되는 총력전의 경우고 여성이 전쟁참여를 했던 역사적 사례가 매우 드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결정적인 요소라 보기 힘들다.
▷ 뇌와 인식 - 전쟁 기술에 필요한 공간 지각력. 어려서부터의 난투 놀이(거친 육체적 장난)를 통해 습득한 싸움 기술 등이 남성이 전쟁수행 능력에 더 적합하게 하는 것이 일정한 사실이다.
▷ 여성호르몬 - 모성애에 기반한 평화우호적 성향을 여성들이 가지게 된다는 설명은 지지될 수 없다.
즉, 테스토스테론 수준, 크기와 근력, 뇌와 인식 정도에서 남녀간에 생물학적 차원에서의 일정한 차이를 가지고 있고, 젠더화된 전쟁역할에 일정하게 반영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적 맥락에서의 차이들은 더욱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4장은 집단역학에 대해 다루는데, 생물학적인 발상에 의존하는 젠더화된 전쟁역할에 관한 설명의 상당수가 3장에서 분석한 바와 같은 개별 신체 차원 뿐 아니라, 집단역학에도 기원을 두고 있다. 여기에는 여성들이 남성우애(성공적인 전투를 위해 필수적인)에서 이득을 취할 수 없다는 주장, 남성들이 선천적으로 훨씬 위계적이며, 따라서 군대에 훨씬 어울린다는 주장, 남성들이 외부 집단에 비해 내부의 집단 심리학(in-group psychology)에 훨씬 강하게 밀착한다는 주장, 아이들이 분리된 젠더환경에서 성장하고 혼성집단들에서 함께 잘할 수 있는 것을 배우지 않기 때문에, 전투는 성별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주장 등 여러 변형된 형태의 주장들이 있다. 이러한 주장들에서는 우선, 유대가 성별화된 것인가라는 주장이 쟁점이 될 것인데, 이에 관한 여러 설명이 있지만, 유대가 성별과 관련된다거나 남성들에게만 접근 가능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전형적으로 유대가 ‘남성적 맥락’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남성적’으로 보인다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 실제 전부 남성, 혼성, 전부 여성으로 구성된 부대의 전투훈련에 대한 태도를 실험한 미국의 사례에서 혼성부대의 여성들의 태도가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으며, “성별 통합이 전투준비, 단결, 규율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가진다”라는 결론이 제출되었다. 위계라는 쟁점에 있어서 일부 학자들은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위계적인 질서와 서열에 더 적응적이라고 분석하지만, 이는 유년기에서 사춘기 이후까지의 남녀간의 놀이문화의 차이, 부모와의 관계 등의 문화적 차이로부터 상당부분 규정받는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다.

생물학적 차이를 근거로 한 젠더화된 전쟁 역할에 대한 설명들에 대한 검증을 목표로 하는 3장과 4장의 내용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을 확인할 수 있다. 남성의 더 큰 체형, 난투극에 알맞은 남성의 두뇌적용, 공격성, 공간 지각력, 경쟁력 있는 계급제도들 쪽으로 향하는 남성의 적응력, 성별화된 유년기 문화로 인해 나타나는 어린시절부터의 성역할 분리 경향 등은 남성들이 전투에 유리하다는 주장의 근거로 일정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개개인의 차이가 다양하며 이러한 차이들이 남성과 여성간 부분적으로 중복된다는 사실, 또한 각각의 요소 간에도 중복되는 측면들이 있는데 이로 인한 상승효과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 등에 있어 설명되지 않는 측면들이 있다. 따라서 전쟁역할에서 성을 절대적으로 분리시키는 것은 개인 또는 집단의 생물학에 의해 지지 받기 힘들다.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회 14차 세미나
-전쟁과 페미니즘 5차

일시와 장소: 1월 20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사회진보연대 회의실
검토 자료: ‘War and Gender’(조슈아 골드스타인) 중 5장, 6장, 7장

10여명의 활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WAR AND GENDER 세 번째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검토한 부분>
5장 영웅들 : 군사화된 남성성 만들기
B. 병사들의 남성성에 대한 여성성 보강
C. 여성들의 평화 행동주의
6장 정복 : 전생에서의 섹스, 강간, 착취
A. 호전성의 원인으로서의 남성성
B. 상징적 지배로서 적의 여성화
C. 여성노동 착취에 대한 의존
7장 가설 : 젠더와 전쟁의 상관관계

5장에서는 전쟁의 트라우마를 참기 위해 전투에의 남성 참여가 보살핌을 수행하는 여성적 영역을 심리적으로 형성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 여성들의 평화운동의 역사를 통하여 여성평화운동이 가지는 딜레마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6장에서는 남성성, 즉 남성의 섹스 동기가 남성의 전투참가의 동력이 되는가라는 부분, 상징적 지배로서 적의 여성화, 여성노동 착취에 대한 의존이 전쟁기구의 작동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 7장에서는 2장부터 6장까지 나왔던 가설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적의 여성화’에 대한 토론이 주로 진행되었습니다.
적의 여성화가 전쟁시 전략을 드러내 준다기 보다는 전쟁으로 인한 성차별이데올로기의 강화를 드러내는데 유의미하는 의견이 제안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적의 여성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전쟁의 작동, 유지에 성차별 이데올로기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 적의 여성화가 전쟁의 잔혹성에 대한 강조라기 보다는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강간, 강간에 대한 공동체의 대응을 보면 폭력의 악순환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여성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 그 과정에서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유의미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토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성의 공격성이 강화되는 데에는 적의 여성화 이외에도 민족성 강조, 군사적 훈련 등등 이 있으므로 적의 여성화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위험하겠다는 우려와 함께 변혁과정에서의 전쟁이라는 구조에서 여성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고민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