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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행복한가...?

추운 날씨에 오늘도 자발적인 추가근무를 했다. 시간내에 보고서가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팀은 "혁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혁신을 강조했고,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의 다른 이름인 "혁신"은 관료주의와 형식주의에 의해 한번더 변형되어 내가 있는 공간을 강타하고 있다.

 

그리고 난 오늘도 내 목에 칼을 겨누는 보고서를 자발적인 추가근무시간에 '묵묵히' 작성했다. 이짓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담당부장의 방에 끌려가 일방적인 훈시를 들어야했다. 추가 인력구조조정 방안강구, 인센티브라는 당근이 아닌 과감한 채찍을 휘둘러야, 노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타기관 사례에서 배우자... 등등.

 

저녁에는 모처럼 여자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었다. 여자친구도 지난 금요일 인사발령이 나서 새로운 팀으로 가게 되었다. 자신이 원해서 옮긴 부서이건만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에 적응하는 것은 당분간 긴장되고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지난 주부터 부쩍 여자친구의 문자와 전화가 잦은 것은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오늘도 여자친구를 만나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고 나니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 내 여자친구는 실로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그러는 나는 오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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