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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은 들으라! 'Marilyn Manson'


 

살인자들은 들으라! 'Marilyn Manson',


과거에는 무언가를 보다 낫게 바꾸고 운영하고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은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되어 버렸고 인터넷과 과학기술 때문에 어디로 벗어난 길이 없다. 사람들은 어디에도 똑같다. 때때로 음악이, 영화가, 책이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이 우리처럼 느낀다는 것을 알게 하는 유일한 매체가 된다. 나는 항상 지배 이데올로기에 함몰되지 않는 것이 괜찮거나 더 낫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하려고 노력해왔다.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라. … 의지력과 창의성을 지니고 있기만 하다면 당신이라고 해서 안 될 이유가 있겠는가?


-99년 5월 28일, Marilyn Manson, in


Marilyn Manson, Ginger Fish, John 5, Madonna Wayne Gacy,  Tim Skold 로 이루어진 밴드 ‘Marilyn Manson'.

89년 '마릴린 맨슨 앤 더 스푸키 키즈' 라는 팀으로 음악계에 나타나 ‘나인 인치 네일스’ 공연에서 오프닝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들은 92년 경 그룹명을 정식으로 '마릴린맨슨‘이라 바꾸고 그들의 사상 (주로 보컬 ’마릴린 맨슨‘의 사상)을 전파시켜 왔다.

밴드 결성 이후 줄곧 Satanist 로 불리우며 심지어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 때는 청소년에게 폭력과 살인을 종용하는 ‘악의 축’ 취급을 받아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어왔던 그들은 그들 스스로, 또는 그들의 공연을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이들 (주로, 기독교도들과 청소년 보호론자들 또는 정부와 공권력)에 의해 매 공연 때마다 이슈의 대상이 되어왔다.

스테이지에서 닭을 비틀어 죽인다든가 성경책을 북북 찢어버리는 그들의 쇼가 선량한 세계 시민들의 간장을 조여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유교적 법통과 기독교계의 포스가 막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이 땅, 대한민국에서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이들은 공연을 위해 '각서‘를 써야하는 매우 간지 떨어지는 행위를 해야만 했다. 이런 사태에 대해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과 메시지를 공연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나 여하간 정부 어르신들과 선량한 시민 분들의 잠 못 이루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해 공연에서는 그다지 대단한 헤프닝은 벌이지 않고 얌전히 돌아갔다. 

앨범은 올해 2월에 열렸던 콘서트를 앞두고 발매된 한정판 투어에디션 음반으로 유럽에서 공개된바 있는 리믹스 버전들과 일본발매분 보너스 트랙들이 담겨있다.


마릴린 맨슨, 그들의 미학.


인터뷰에 의하면 ‘오지 말라는 데는 더 가고 싶어져서 몇 번의 무산에도 불구하고 굳이 한국에 왔다’는 그는 1920년대 후반의 독일 표현주의 미술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때문에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는 그의 음악 세계에서는 ‘아름다움’의 가치가 완전히 전복된다. 대표적으로, ‘Sweet Dreams' 뮤직비디오를 보면 보컬 마릴린 맨슨이 깡마른 맨 몸에 눈, 코, 입을 구분할 수 없는 분장을 한 채로 발레복을 입고 진흙탕에서 뒹굴던 돼지 한 마리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나온다. 그의 미적 가치는 그러한 것이다. 그의 음악 속에서 ’The Beautiful People'은 곧 ‘The Horrible People'이 되고 그의 세계에서 인류는 폭력과 섹스가 난무하는 “온갖 더럽고 추잡스러운”(보들레르) 것들 가운데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앨범 에서 그들은 이와 같은 그들의 음악 세계를 집약하여 보여주고 있는데, 이 앨범에 실린 다섯 트랙 -‘The Nobodies', 'Personal Jesus', 'New shit invective', 'The not so beautiful people', 'The tourniquet' - 은 모두 성과 폭력, 교조주의적 종교 행위에 대한 강렬한 비판 의식을 담고 있는 곡들이다.

특히, 공격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맨슨의 보컬, 전자 음향과 일렉 기타의 노이즈가 기이하게 결합한 ‘The Nobodies’의 각기 다른 버전들을 통해서는 ‘기계를 먹여 살리면서 병적인 신앙을 토해내는’ 현대 사회의 인간들을 적나라하게 비웃고 있으며, 일본 발매 앨범의 보너스 트랙인 'The not so beautiful people' 에서는 ‘약한 놈들이 그저 힘이나 자랑하려 한다’며 ‘나무를 보느라 숲을 보지 못하는’ 이들을 반복되는 ‘Nowhere'라는 중얼거림과 전자음을 통해 강렬하게 조롱하고 있다.

전쟁과 신자유주의에 동참하는 일이라면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대한민국 공연에 앞서, 어쩌면 그들은 ‘Dope (마약) show'에 빠져 미친 폭력과 광기의 환락에 조응하고 있는 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이 을 내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살인자들은 들으라!


지금 이 시각에도, 각기 제 나라의 국민들로부터 정당성을 부여받았다고 착각하고 ‘인류의 구원자’이자 ‘평화의 전도사’임을 자처하는 희대의 살인마들은 푹신한 안락의자에 앉아 수천 명의 목숨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진정한 악마의 아들, 딸은 바로 당신들 아닌가!

살인자들은 들으라! 'Marilyn Manson'의 메세지를!

당신들이야 말로, ‘The Horrible People'임을 반드시 명심하기를!


And I don't want you and I don't need you

Don't bother to resist or I'll beat you

It's not your fault that you're always wrong

The weak ones are there to justify the strong


The beautiful people, the beautiful people

It's all relative to the size of your steeple


You can't see the forest for the trees,

And you can't smell your own shit on your knees


There's no time to discriminate,

Hate every motherfucker that's in your way

Hey you, what do you see?

Something beautiful, something free?

Hey you, are you trying to be mean?

If you live with apes, man, it's hard to be clean


The worms will live in every host

It's hard to pick which one they eat the most

The horrible people, the horrible people

It's all anatomic as the size of your steeple

Capitalism has made it this way,

Old-fashioned facism will take it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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