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잡담

분류없음 2015/04/01 07:31

잡담1

 

살이 빠져 집에 있는 바지가 죄다 헐렁하다. 나이도 먹었으니 곧 살이 찌겠지... 일 년을 넘게 기다렸는데도 다시 살이 찌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 짝이 작년에 한국에서 공수해 준 바지도 원래는 슬림핏인데 내게로 와서 헐렁이방구 바지가 되어 버렸다. 

 

오늘 낮에 다운타운에 나가 바지, 셔츠, 운동화를 샀다. 짝이 일하는 회사에서 작년 연말에 받은 기프트카드로 샀다. 참 좋은 짝. 박수. 짝짝짝. 

 

바지는 슬림이지만 역시 피팅룸에서 입어보니 헐렁~하지만 그런대로 입을만하다. 어린이 바지를 사면 좋겠지만 어린이들의 골격과 어른들의 골격 차이로 확실히 무릎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어린이들 골격을 자세히 뜯어본 적은 없지만 어린이들은 한창 성장이 진행 중이라 그런지 넙다리뼈가 어른보다 작아서 무릎이 더 위로 올라간다. 그래서 어린이옷은 --- 윗옷은 입을만하지만 하의는 잘못 입으면 하하나 노홍철 옷을 입은 것처럼 될 수 있다. 

 

셔츠는 오렌지색 줄무늬가 흐리게 들어간 하늘하늘한 질감인데 방글라데시에서 만들었다. 방글라데시 옷은 다 좋은데, 다 좋다고 칠 수 있는데 다만 단추마감 부분에서 다소 어색하다. 마치 저녁먹으러 가느라고 미싱을 돌리다 만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예전에는 방글라데시 산 셔츠의 단추를 죄다 뜯어 다시 달아서 입곤 했는데 이젠 그럴 기운이 없다. 에라이 될대로 되라.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산 셔츠들의 단추마감은 그렇지 않았는데 아마도 단추를 입히는 기계가 다른 모양이다. 

 

운동화는, 

이게 정말 웃긴 게, 어린이 코너를 돌아보는데 어린이들이 신는 -- 막 뛰어노는 바야바같은 어린이 말고 샌님과 같은, 내 남동생의 어릴 적 모습 같은 어린이들이 신는 운동화가 세일 중이다. 그 중에서 제일 큰 신발을 장난삼아 한 쪽만 신어봤는데 딱 맞다. 혼자 낄낄대고 웃는데 짝이 나머지 한 쪽도 신어보라고 권하신다. 두 짝의 신발은 십센티가량의 끈으로 묶여있어서 양 쪽을 다 신으면 콩콩콩 뛰어야 한다. 어쨌든 그 신발을 사기로 결정한 것은 신발이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 난 네게 반했어.    

 

옷을 사고 나와 밥을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옷을 사러 갈 때부터 너무 배가 고팠다. 배가 고파서 옷을 너무 대충대충 산 것은 아닐까. 집에 가서 후회하고 반품하러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또 그것을 주제로 며칠 고민하지 않겠는가. 왜 나는 배고픈 상태임에도 스넥을 먼저 먹자고 하지 않고 옷을 사러 가자고 했는가. 셔츠는 필경 배고픈 탓에 적당히 구매한 것이 분명하다.... 뭐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 잡담 끝 

2015/04/01 07:31 2015/04/0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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