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기사 두 개

분류없음 2013/09/12 00:05

두 가지 기사.

 

 

첫째는, 음...

 

누가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를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나? 오마이뉴스에 연예인?(셀레브리티)  페이지도 있는지 몰랐다. 여기에서 만난 어떤 한국인 1.5세가 링크해주어 알게 된 뉴스. 잠깐, 여기 계시는 다소 진보적인 한국인 이민자들은 오마이뉴스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오마이뉴스 외에 그간 나로선 별 관심없던 혹은 잘 모르는 페이지들을 많이들 보신다. 그분들에게서 솔솔한 정보와 이야기꺼리를 건네받는다. 재미있다. 

 

각설하고. 이 기사는 여러 모로 재밌다. 첫째는, 예의 '내 친구' 이야기 (나의 경험)로 시작하는 레토릭이 그렇고 둘째는, 문화적 다양성을 언급했다는 것, 마지막은 다소 '자유주의적'-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면 그만, 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게 그렇다. 세 가지 이유 모두 다른 이들에겐 별반 의미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퍽 흥미로웠다. 실상, 소수자 (여성, 어린이, 장애인, 노인, 성소수자, 외국인, 비시민권자 등)를 대할 때 위의 세 가지만, 아니 이 가운데 하나만 갖춰도 제법 '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내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첫째 관점)'는 건 역지사지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당대 혹은 어떤 사회에서 문제로 된 것이 나중 세상에선 혹은 다른 사회에선 크게 문제되지 않았더라 (둘째 관점)'는 건 훨씬 더 나아간 생각인데,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그 자체로 인정한다는 말이다. 맨 나중 것은 다소 복잡하지만 - 정치적으론 복잡해 보이지만 - 간단하게 말해 '나한테 피해안주면 그만'이라는 거다. 쿨하다. 뭐, 문제 없어 보인다. 나는 다소간에 셋째 입장에서 말하는 것을 즐겨하는 편이다.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논쟁을 크게 불러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대로 논쟁할 수 있게끔 시작의 발판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이 기사를 읽으며 신경이 쓰인 것은 첫째, 둘째, 셋째 포인트와 무관하게 "부부"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이다. 이 표현은 첫째, 둘째, 셋째 포인트를 모두 반박할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벌써 나부터 이 표현엔 거부감이 물씬 든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이 표현을 원한다면 인정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있간?

 

 

둘째는, 주대환 선생님의 "주사파운동의 마지막 장이 넘어갔다 반미민족주의 버리고 진짜 좌파할 때" 라는 오마이뉴스 기사. 첫째 기사를 읽다가 링크되어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읽고 무척 후회했다.

 

가만히 읽어보니 희한한 것은 틀린 말은 하나도 없는데 옳거니, 하고 맞는 말도 없다는 거다. 나름대로 역사의 한 장에 아로새겨진 거장의 글을 읽고 다가오는 이런 무력감은 정말로, 참말로 오랜만이다. 시점도 그렇고 "선진국에서 말하는 진짜 좌파"가 뭔지 그 알맹이가 없어서 그렇다. 뭐, 사민주의 좌파를 하자는 것일까? 그럴까? 글쎄...

 

어떻게 "지금까지 노동운동이 무엇을 했나? 노동자 내부에서 임금격차를 벌리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지? 참 탄식할 노릇이다. 글쎄, 지금까지 노동운동이 노동조합운동에 매몰되었다, 는 정도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건만 저런 표현엔 장탄식만 나온다. 선생님, 왜 그러셨어요.

 

다만, "힐링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역시 "이것"이 제가 제일 하고 싶은 말이다.

 

 

2013/09/12 00:05 2013/09/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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