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2010/01/18 03:05 잡기장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 할 것 같은, 또 하고 싶은 말은 전에는 이랬는 데 지금은 이렇다.. 이다.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근본이 어디가냐라고들 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작년은 혁명같았다. 그래서 좀 지겨워지려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오늘도 아 이렇게 바뀌었네 하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삶이 원래 어렵고 더럽게 힘든 거라는 걸 알기는 혹은 인정하기는 쉽지 않은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갈수록 느끼는 것은, 비관하고 비하하고 우울하고 비웃기는 너무나 쉽고 긍정적이거나 칭찬하거나 행복하거나 하기는 엄청나게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자의 것들은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다.

 

 

 

작가로 산다는 것이 참 막막하고 지금 세상에서 얼마나 어이없는 직업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어쩌면 요즘 세상에서 제일 안정된 직업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갈수록 매체도 다양해지고 미술을 둘러싼 말들도 갈수록 어렵고 복잡해서, 가끔은 그것자체에 짓눌릴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도 있다. 그냥 옛날처럼 기술이 모자라서 혹은 뭔가가 불충분해서 장르자체가 한정 되었을 때가 맘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최적의 매체는 뭘까 생각하다보면, 하기도 전에 그 다양한 선택지와 방법들에 지레 맥이 풀려버릴때가 있다는 것은 뭔가 의지박약일까. 근데 물건 사거나 할때 너무 종류가 다양해서 어쩔 줄 모르겠는거, 오히려 선택지들이 괴롭게 하는거, 그 다양함땜에 오히려 폭좁게 선택하는 거 뭐 그럴때랑 비슷한 기분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몇 가지 불운한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진짜 엄청나게 좋은 운을 타고난 부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살아갈수록. 근데도 참 그 몇 가지 불운한 부분들이 훅 하고 마음속에서 불어나서 미칠 것 같은 때도 있다.

 

 

 

 

 

 

 

 

<뉴욕 갤러리에서 본 그림... 작가 이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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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8 03:05 2010/01/1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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