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흙수저들의 반란인가 찾잔 속의 태풍인가?
-풀뿌리 민초들 출신들의 사연과 민주평화당의 갈길

[브레이크뉴스 박정례 기자]= ‘다이내믹 코리아’다. 불과 1년 사이에 메가 톤 급 이슈들이 연거푸 터지고 있다. 명실상부 역사를 뒤바꾸며 정국을 강타하는 ‘다이내믹 코리아’가 연출되고 있다.

머지않아 다가 올 빅 이벤트는 6.13지방선거가 되겠다. 국내외적으로 메가이슈들이 팡팡 터지다 보니 국민들은 이제 어지간한 일에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정도로 매사에 시먹은 모양새다. 하지만 시청률 때문에라도 매 사건을 띄워주는 언론이 있고, 당락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후보들과 함께 최소 6개 정당들이 다투어 명운을 건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기자는 본 글에서 2월6일 창당된 민주평화당 후보들 몇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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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민주평화당 중앙노동위원장으로 영입된 이명호 씨다. 그는 청소년시절에 병원 사환으로 일하며 주경야독으로 광주에서 중.고등 학교를 다녔다. 5.18민주항쟁 시(時)에는 시민군으로 참여했고, 이후 서울지하철 공사에서 노조활동과 NGO활동을 이어나갔다. 80년대 신군부 아래서의 노조간부라면 구속을 각오하고 앞장선 사람들이다. 엄혹한 이 시절에 이명호 씨는 민주노총 산하 노조 전임간부로서 직원들의 복지향상과 환경운동에 힘을 보탰다. 이후 민주정권이 들어서자 중단했던 학업을 이어갔고, 최근에는 전공을 살려서 보훈복지가로서 노동운동가로서 국가유공자들이 이용하는 서울시립상이군경복지 관장 직을 수행했다.

현재도 이와 연계성 있는 ‘한국보훈복지연구원’에서 노동과 보훈복지를 아우르는 일에 관한 연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청소년 시절과 청년기에 광주5.18민주항쟁에 참여하며 겪은 고난과 시련은 인생의 고비마다 진일보하는 원형질이 돼줬다. 이러한 발자취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로 작동하였기에 그를 아끼는 사람들의 지지모임이 서울과 광주에서 생겨났고, 현재 이명호 씨가 광주시장 후보로든 광주서구 국회의원보궐선거에 하루 속히 나서주도록 그의 출정을 재촉하는 목소리를 맹렬하게 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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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민주평화당 용인시장 후보로 나설 유영욱 씨에 대해서다. 그는 지난 2014년 민선 6기 용인시장 예비후보로 뛴 전력이 있다. 그런 그가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용인정 공천장을 받아들고 귀가하는 도중에 국민의당 후보가 아닌 다른 당 사람에게 공천장을 빼앗기는 일이 발생한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용인 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 3전3패를 기록하던 김 모 후보가 20대 총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되는 용인(정)으로 옮겨 출전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그런데 더민주 인재영입 1호로서 표창원 씨가 전략공천장을 받아들자 출전 길이 막히게 됐다 싶었는지 손 모씨 측의 미래재단 모 이사가 국민의당으로 달려가서 공천장을 받아들고 기념사진까지 찍은 유영욱 씨의 공천장을 낚아채 김 모 씨에게 안겨줬다.

국민의당 후보도 아닌 더민주 후보에게 말이다. 부도덕한 일이었고, 당내패권 세력의 전횡을 보인 부끄러운 일이었다. 당시 CBS와 국민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용인(정)은 더민주 표창원 40.3%,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 35.6%, 국민의당 유영욱 후보 14.4%를 기록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 유영욱 후보는 최대 17.0%의 지지율을 기록한다. 그렇지만 손모 측과 당 실세들의 담합으로 내려 꽃은 김 모 후보는 9.6%의 초라한 성적을 내는데 그쳤다.

이 사건의 주인공인 유영욱 씨는 “당이 한 일이니 깨끗이 승복한다.”며 이후 권노갑 고문을 수행하며 20여 군데의 유세장을 찾아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서 헌신 봉사하는 것으로 일관한다. 후보들을 응원하러 오는 유영욱 씨에게 한마디씩 하더란다. 그 중 모 국회의원이 한말이다.

“자네 왔는가. 놀랍네. 대단하네. 나 같으면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있을 텐데 그런 일을 당하고도 어떻게 이처럼 훌훌 털고 후보들 지원에 나섰나!” 하더란다. 유영욱 씨는 “김대중의 평화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면 내 희생은 조그만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당을 만들 수 있게 해주고 자기를 대선후보로 세워준 표심을 유린하고도 그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정치인은 닮지 말아야겠다는 사람일뿐이다”며 호쾌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대중 정신’을 실천하는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는 결기를 다지는 부분에서만은 유난히 힘을 줘 강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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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비슷한 흙수저 한 사람이 또 있다. 박춘림 서울 성북갑 지역위원장이다. 박춘림 씨 역시 지난 20대 대선 때 성북갑 예비후보로 뛴 전력이 있는 용감무쌍한 아줌마다.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나의 출마의 변은 변함없다. 아줌마 콘셉트이다. 황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씨가 따로 있나? 어린 애 들쳐 없고 동네 일이 좋아 마을 활동가로서 뛰던 그 마음 그대로다. 동네 아줌마가 내 모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초심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어느 정당이든 “예전처럼 구습에 젖어 하던 대로만 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정당, 창의적인 발상으로 움직이는 정당, 민초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당이 되도록 용감하게 목소리를 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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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비슷한 사람이 또 한 사람 있다. 동작(갑) 지역위원장으로 임명 공고된 한성숙씨다. 한 씨는 민주평화당이 창당되는 날 시민대표로서 단상에 올라 민생 발언을 한 용감한 아줌마다. 아이 넷을 키우면서 의류점을 경영하면서 SNS 등 사회관계망을 통한 소통에 열심인 인물이다. 그때의 발언요지는 “정당이든 정부든 아동복지나 여성복지라고 발표하는 것을 보면 제도권 안에 든 은이나 동수저 쯤은 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나처럼 아무데도 속하지 못한, 자영업자에 아이 넷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은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점을 귀담아 듣고 민주평화당에서는 정말 나 같은 흙수저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달라”

그렇다. 흙수저 당(黨)이라 할 수 있는 민주평화당에서는 내 노라 하는 검.판사 혹은 변호사 같은 법조인에만 눈 돌리지 말고 의사, 약사, 기술사, 건축사 등 온갖 ‘사’자 가진 특권층만 환영해선 안 된다. 이명호 노동위원장 같은, 유영욱 씨 같은, 마을운동가요 청소년지도사인 박춘림 씨 같은, 아이 넷을 키우며 의류점을 하고 있는 한성숙 씨 같은 “기획 발 흙수저‘들과는 차원이 다른 인물들을 귀하게 여기는 민생정당이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역위원장 선정임명 공고나 6.13지방선거 등은 ’흙수저들의 반란이 빛을 볼 것인가 그냥 스치는 미풍으로 그칠 것인가‘를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풀뿌리 민초 출신들이 탄탄하게 떠받치고 있는 민주평화당이야 말로 건전 야당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글쓴이/박정례 선임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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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9 16:16 2018/03/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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