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5/16
    나와 다른 사람(1)
    늘품이
  2. 2006/08/29
    ?
    늘품이

나와 다른 사람

 

 올 해 들어 나에게 생긴 가장 큰 일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 아직은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한참 좋을 때인 커플이지만 난 감정적인 측면을 떨쳐놓고 보아도 지금까지 기다렸던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언제나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공허함이 있었다. 난 매우 진지하게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깊은 생각을 나누는 관계를 원했다. 그런데 항상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그럴 것처럼 말만 하고는 육체적인 관계에 집착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들어주길 원하거나 그저 같이 놀러다니며 즐기는 것만을 원했던 것 같다.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은 항상 들었지만 그렇다고 바로 뿌리칠 만큼 냉정한 사람이 아니어서 언제나 있는대로 휘둘리다 결국 차이고서 미련만 가득이었다. 별볼일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미련이 남았었던게 지금생각하면 아이러니지만.

 

 남자친구의 지난 다이어리를 보다가 이 사람도 전에 나와같은 공허함을 느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의 우리는 꼭 만나야 하는 사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신했다.

 
 그런데 참 재밌게도 우리 둘은 사실 엄청나게 다르다. 스타일로만 봐도 나는 착실한 모범생 스타일이라면 이 사람은 재밌는 양아치 스타일이다. 그래서 처음에 우리가 만날 때 주변사람들의 반응이 너무나 재밌었다.

살아온 환경이나 영향 받은 것들도 반대였던 것이 많은데, 참 신기한 건 그런 다른 경험 안에서 우리는 같은 것을 느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연애를 시작하고 한달 정도 지나서인가? 우리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전까지는 우리가 정말 비슷하게만 생각한다고 믿어서인지 충격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기대하고 있던 것이 깨져서 서로 많이 싸우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매일매일 즐겁게 만나고 있는 우리는 어쩐지 헤어져도 미련이 남거나 서로 미워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며 행복해한다. 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거기다 요즘은 나를 변화시키려 노력을 많이한다. 나 스스로도 그렇고 이 사람도 도움을 많이 준다.  난 겁쟁이라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게 해주고 싶어한다. 나도 그렇고. 빨리 알 속에서 나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지지해 주고 있다. 왠지 함께있으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

사실 나에게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혼자서 좋아하는 상태이고, 내 생각엔 그 사람은 나에게 별 관심이 없다.

그 사람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좋은사람이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

어떻게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재고, 저렇게 판단해서 좋아할까?

그냥 내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에 그사람이 있는 것 뿐이다.

 

나의 솔직한 마음은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사실 그게 좀 어렵다.

짝사랑하는건 별로 익숙하지가 않아서, 어떻게 이 사람을 나한테 빠지게 해야 할 지

감이 안잡힌다.

 

그러던 나에게 어제 친구가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다.

남자들은 권위의식이 강해서 자기의 말을 잘 듣고 떠받들어 주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얘기를 듣고 나도 동조는 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역시 좀 탐탁치가 않다.

남녀평등을 위해서는 남자들의 권위의식이 사라져야 하는게 아닐까?

예전에 어디서 요즘은 남녀평등을 운운하며, 여자들이 들고 일어서는 바람에

남자들이 설 위치가 없어지고 있다면서 푸념하는 식에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을 보고 나는 '절대' 요즘 남자들이 불쌍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내가 여자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 글을 쓴 남자는 마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권위의식'이라

는 장난감을 뺏기기 싫어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남편을 하늘같이 섬기고 아들을 또 그렇게 아끼고 그러는게

당연시 되었다. 하지만 예전에 그랬다고 해서 지금에와서 변화하려는게 틀린거라고 생각치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이 예전에 가지고 있던 위치를 고집하는 건 남자들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까?

 

하지만 여자들 또한 조심해야 한다.

'여성주의'가 아니라 '남녀평등주의'가 되도록,

지금까지 억압받았던 역사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너무 여성의 위치만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훗날에 지금의 남성들과 똑같은 위치에 서게 될 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런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그 '권위주의'를 이용해서,

그 사람의 마음에 들면 뭐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