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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적 노동운동/오늘날 세계의 여러 가지 노조운동론] 신사회운동

 - 신사회운동에 앞서 사회운동을 정의해 보자면, 그것은 ‘사회나 어떤 집단의 변화를 가져오거나 혹은 변화에 저항하기 위해 상당한 지속성을 가지고 비교적 조직적,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다중에 의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음.


- 오래 동안 대표적인 사회운동은 노동운동 및 농민운동, 민족주의운동(제3세계) 등이었음. 선진국에서는 특히 노동운동이 대표적인 사회운동이었음. 


- 1970년대와 80년대에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사정들로 인해서 노동운동이 쇠퇴해 가는 가운데, 새로운 종류의 사회운동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남. 이 사회운동들은 구사회운동, 다시 말해서 노동운동과 비교하여 운동의 목표, 전략 등에 있어서 일정한 차별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신사회운동’으로 불리게 됨.

 

- 신사회운동으로 불리는 운동들은 매우 다양함. 선진국들의 경우 환경운동, 여성운동, 반전반핵평화운동, 생태운동, 시민권운동, 대안적 협동조합운동, 대안적 문화공동체운동, 소수민족운동, 동물권리보호운동, 대안적 의약운동, 근본주의종교운동, 빈민운동, 원주민운동, 흑인시민권운동, 동성애자운동 등이 꼽힘. 그러나 탈빈곤과 정치민주화를 아직 달성하지 못한 중남미 등 제3세계의 경우에는 여기에다 빈민지역운동, 도시주민운동, 무료급식운동, 농민게릴라운동, 민족해방운동 등을 추가하고 있음. 신사회운동으로 불리는 운동들이 이처럼 다양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서 논하기가 어려울 정도임.


- 그렇다고 하더라도 몇 가지 특징들을 짚어볼 수는 있을 것임. 구사회운동, 즉 노동운동이 생산관계의 영역에서 발생하여 생산관계의 변혁을 지향하는 데 반하여 신사회운동은 생산관계의 영역 밖에서 발생하였고, 생산관계가 아니라 생산 외적인 관계의 변혁을 지향함. 노동운동이 국가권력의 성격과 행사에 대한 영향을 목표로 하는 데 반하여 신사회운동은 국가권력의 장악이나 통제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크지 않음.


- 대부분의 신사회운동 이론들은 신사회운동이 그 밖에 운동의 가치, 목표, 쟁점, 참여자, 전략, 내적 조직 등에 있어서도 노동운동과 대조를 이룬다고 주장함. 나아가서 다양한 신사회운동들은 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이런 점들에서 일정한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함. 예컨대 주된 참여자가 ‘시민’이라고 불리는 중간계급이라는 점, 성원과 비성원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 조직 구조가 위계적이지 않다는 점, 자발적 참여, 민주주의, 네트웍, 연대 등이 강조된다는 점 등이 그것임.


- 신사회운동은 이론적으로는  총체성, ‘노동의 중심성, 제일의성, 근본성’, ‘보편적 계급’으로서의 프롤레타리아 등과 같은 맑스주의의 요소들을 부정하는 포스트 맑스주의, 포스트 모더니즘 등을 배경으로 삼음.


- 이런 신사회운동은 지난 20-30년 동안 급성장했고, 더욱이 그것이 맑스주의가 진리성을 의심받고 그 영향력이 약화되어 가던 시기, 그리고 노동운동이 상대적으로 침체 혹은 쇠퇴를 경험하고 있던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커다란 사회적 관심을 끌게 되었음.


- 포스트 모더니즘, 포스트 맑스주의의 이론적 견해가 옳든 그르든, 침체 국면에 있던 노동운동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해야만 했으며, 신사회운동들에서 접합점을 찾아내고, 신사회운동과 연대하여 공통의 관심사를 추구하는 한편, 그럼으로써 다른 운동들로부터 노동운동에 대한 지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해지게 됨.


   “우리 시대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그러나 상호의존적인 경제, 정치, 문화 속에서는 통일이 아니라 다양성이 힘인 것처럼 보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는 점증하는 다양성 모두를 하나의 ‘우선적인’, ‘근본적인’ 모순(계급, 민족, 혹은 성)으로 환원하려고 하는 노력이 아니다. 이는 오히려 다수의 운동 안에서 공통의 민주적, 다원주의적 끈을 인식하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서로 엮어주는 연대적이고 평등적인 방식을 발견해야 한다. ‘관점’의 인식론, 정체성, 동맹, 운동과 조직 내의 지도자-구성원 관계 등에 관한 여성주의적 이론화/전략화는 여기서 노동운동에 필수적인 지향점을 제공해 준다.”(워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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