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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학기에 듣는 어떤 교양수업에 기말 보고서를 쓸라고 앉아놓고는
잠시 어떤 주제로 쓸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을 했다.
이 수업에서 요구하는 보고서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청년기의 주요 주제'에 대하여 서술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청년기의 주요 주제'라는 게 굉장히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고,
(물론 수업시간에 했던 내용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어떤 내용으로 하든지, 갈등, 고민 이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서술하라는 것이었다.
즉, 자신이 살고 있는 이야기를 학술적으로 해보라는 식이다.
그래서 잠깐 생각을 했다.
"이거 보고서로 커밍아웃을 해서 학점을 따봐?"
이렇게 생각을 하고, 보고서를 쓰려고 하다가, 또 든 생각이
"이거 그렇게 안해도, 대충 학점 받을텐데, 그냥 적절히 얼버무려서 낼까?"
이 생각만 오랫동안 하다가,
결국 적절히 구라를 섞어서 쓰는 쪽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개요까지 다 짜 놓은 거 폐기했다.
돌아보지 말자. 한 번 버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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