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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라서 한가한 관계로, 부대에서 심심해하다가,
책장에 꽂혀있던 책들 중에, '미리가본21세기'라는 책 제목이 보여서
재미삼아 그냥 집어봤다.
책 제목만 보고도 이 책이 출판된지 최소한 10년정도는 되어보였고,
또 이 책에서 예고한 일들이 지금의 현실에서 과연 벌어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실은, 아니기만 해봐라...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그리고는 이 책의 저자의 어처구니 없는 상상력이
의외로 나에게는 유머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즐거워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비웃는 재미다.)
( '⇒' 이후로는 이에 대한 나의 의견 )
"21세기 통신의 중요한 특징의 하나는 통신료가 0을 향해 무한히 다가서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다."
⇒ 통신료가 0을 향해 무한히 다가서면, 초고속통신망 사업체들은 무엇을 먹고 사나?
"벽지초등학교의 어린이들도 수백리 또는 수천리 떨어진 서울의 유명교사의 강의를 듣고 질문도 할 수 있다."
⇒ 과연 서울의 유명교사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을까?
"2015년 경에는 집집마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비디오 전화를 갖춘다."
⇒ 이제 9년 남았다. 빨리 집집마다 갖추도록 만들자. 근데, 휴대폰에서도 가능한가?
"해저의 레저 캠프에서는 널찍한 창문을 통해 전개되는 바다 속의 진기한 광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 그렇다면, 레저 캠프는 입장료가 과연 얼마일까? 지은데 든 돈, 본전 뽑을라면...
"자동화 도로가 완성되면 특별장비를 갖춘 승용차들이 차내와 노변 그리고 지역 관제센터 컴퓨터의 제어 하에 떼를 지어 고속으로 주행할 수 있다."
⇒ 그러면, 이번처럼 폭우로 도로가 유실될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건가?
책 내용을 읽어보면, 21세기에는 '누구나'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 뿐이다. 미래에 대하여 칭찬일색이다.
그래 정말 '누구나'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정말 좋겠다.
언제나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미래를 예고할때, 쉽게 반박하기 어렵다.
어디까지나 예상이니까... 그 점을 악용해서 이따위 책을 팔아먹는가본데...
이 책에서 저자가 꿈꾸고 있는 미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물론 '누구나 혜택을 누리지 않아도 되는' 실현 가능한 이야기들도 가끔 보이긴 하지만...)
모든 기술적 발전은 자본의 투자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인데,
투자한 자본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 속에서는
'누구나' 혜택을 누리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오직 자본의 이윤을 ('구매'의 형태로) 보장해주는 자들만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이다.
우리도 혁명을 하면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예고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 책을 쓴다면, 몇 권이나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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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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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우리의 상상보다 머리가 좋았던게죠. -> 라고 생각하니 너무 배가 아프네요. 쩝. 그런데 정보화와 관련한 내용들은 실제로 저렇게 될 거라고 상상하고 예상하지 않았었나요? 문제는 고 상상력을 자꾸 비틀어놓은 자본이 문제겠지만;;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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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 저들은 새로운 기술이 생기면, 그것이 머지 않아 '누구나'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처럼 예상하죠. 물론 정보화에 대해서도 그때도 그런 식이었겠죠. 나는 결국 자본가들의 이윤에 부합되지 않는 것들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었고, 또 앞으로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어요. 정보화에 대하여 10년전에 우리들이 그렇게 상상한 것은, 실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본가들의 본질을 은폐하는 이데올로기를 또 한번 답습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머 저 역시도 그때는 그랬으니까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