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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이야기

  • 등록일
    2007/03/15 00:41
  • 수정일
    2007/03/15 00:41

뒤돌아 본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내가 하고 싶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

내가 누구에게 하고 싶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

 

그 아련한 기억에 홀려

어딘가에 또 한번 들어갔다

그리고 곧 나와버렸다

더 깊게 들어가는 건 이제는 그저 두려운 일이 되었다

그 사람이 원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나는 그 어떤 조그만 구석조차도 차지하지 못한다

 

'시시콜콜'이라는 말만 보아도 자꾸 이런 게 생각난다

마음이 덜컹거린다

지금은 그때 원하던 것보다도

더욱 시시콜콜하게 이야기하며 살고 있지만

그때의 단절은, 그때 내가 가지지 못한 시시콜콜함은

내겐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무엇이 되어 있다

그렇게 남아 있다

 

그저 내가 선택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하기에는

나의 선택은 오직 단 한가지였던 그 시간

그때의 내게 가장 아프게 다가오던 그 음악, 그 목소리.



 

잠깐 일어나봐

깨워서 미안해

나는 모르겠어

윤오의 진짜 마음을...

 

같이 걸을 때도 (거기 어디니)

한걸음 먼저 가

친구들 앞에서 (혼자 있니)

무관심할 때도 괴로워 (어디 가지 말고 거기 있어 나 나갈께)

 

 

많이 힘들어 (지금 우는 거니)

요즘 자주 울어 (너 땜에 속상해)

맨 처음 봤을 때

가슴 뛰던 생각 나 (가슴 뛰던 너의 모습 알아 그렇게 힘들면 헤어져)

 

헤어지긴 싫어 (그렇게 안되니)

내가 좋아하는 거 알잖아

더 잘해달라면

그럴 거야

 

 

이러고 있는 거 (그 사람은 아니)

나도 너무 싫어 (매일 이러는 거)

걜 만나고부터

못견디게 외로워 (못 견딜게 세상에 어딨니 울어도 달라질 건 없어)

 

저울이 기울어 (조금만 기다려 응?)

나만 사랑하는 거 같잖아

또 전화도 없고

또 날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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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이소라 6집 [눈썹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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