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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 (1)

  • 등록일
    2007/07/15 02:34
  • 수정일
    2007/07/15 02:34
자 이제부터 가끔씩 벼르고 벼르던 고스톱에 대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ㅋㅋ 오늘은 그 첫시간으로 3구째에 상대가 고를 했을 때의 상황대처 문제입니다. 일단 상황을 보시죠. 지금 이 판은 A가 선입니다. 그런데, B가 3구째에 뻑을 먹고 나서, 고를 불렀습니다. 앞으로 B에게는 4번의 기회가 더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4고까지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제 내 차례인데, 내가 가진 패는 다음과 같습니다. A가 선이었기 때문에, A와 B는 4장 남았는데, 나는 다섯장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먹을 게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내가 어떤 것을 내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물론 이런 경우에 정답은 없습니다만,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서 버리게 되는 패가 전혀 달라집니다. 어쨌든...


내가 홍단을 이미 두장을 확보한 상태고, 나머지 한장의 홍단이 걸려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절대 버리지 않으려고 하는 패지만, 지금은 이 패를 버리는 것은 매우 적절한 판단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내가 가지고 있는 다섯 장의 패 중에 남아 있는 초출은 3월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B가 고를 불렀기 때문에, 나는 A와 한편이 되어야 하므로, 가급적 초출은 내가 먼저 꺼내야 합니다. 그래야 초출이 나온 것이 B가 먹는 상황까지 잘 안가게 됩니다. 지금 판 전체에서 남아있는 초출은 3월, 4월, 8월 뿐입니다. 그런데, 현재 바닥에 초출이 깔려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내가 초출을 내는 것입니다. 만약에 현재 바닥에 4월이나, 8월의 패가 있다면, 지금은 나는 초출을 낼 이유가 없습니다. A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초출은 한 개라고 보면 됩니다. 2. 내가 홍단을 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지금은 반드시 3월을 내야 합니다. 지금 3월을 먼저 한장 내가 내면, 나는 3월을 두장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게 됩니다. 만약에 한장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을 버리게 되면, 홍단을 놓치게 되니까요. 그래서 웬만해서는 한장만 가지고서는 버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3월을 두장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A와 B 모두에게 알리게 되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내 차례가 지나가면 A의 차례가 오는데, 그때 A는 또 자신의 패의 상황에 맞게 3월을 처리해 줄 것입니다. 물론 A가 그것을 처리할 능력이 없을 수도 있지만, 만약에 그런 경우라면, 내가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내가 두장을 들고 있기 때문에, 내가 먼저 내게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만약에 A가 홍단을 들고 있을 경우에는 A는 그 패를 먹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A가 먹지 않은 3월을 B가 먹고 나겠지만, 그러면 2고를 해도 그 다음에 다시 A의 차례에서 홍단을 밀어주면, B는 3고를 할 수 없게 됩니다. A가 3월의 피를 들고 있으면, 그것을 바로 먹으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초출을 한번 해소한 성과가 있어서,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홍단이 나올 때를 기다릴 여지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내가 먼저 3월을 내는 것은 내가 홍단을 할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A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동맹과의 보이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죠. 3. 지금은 3월을 낸다고 치더라도 광을 내는 것이 피를 내는 것보다 좋습니다. 만약에 B가 홍단을 들고 있을 경우라면, 내가 광을 냈을 때, 그것을 끊어 먹어서, 내가 가진 홍단의 가능성을 없애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날 수 없습니다. 피가 없기 때문입니다. 즉, 이런 상태에서 내가 피를 냈을 때에, A가 3월이 없고, B가 홍단을 들고 있으면, 정말 대책없게 됩니다. 홍단이 끊기더라도 한번은 나지 못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만약에 B가 3월의 피를 들고 있을 경우에는 내가 낸 광을 먹고 한번 더 나겠지만, 그 후에는 B 역시도 홍단에 대해서 견제할 방법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4고까지 가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이런 선택에 있어서도 최악의 경우가 하나 있습니다. 만약에 B가 3월의 나머지 두장의 패를 다 들고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것이었다면, 내가 3월을 먼저 내는 것은 가장 부적절한 선택입니다. A가 선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기다리면, 3월은 다 나에게로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경우라면, 내가 홍단을 먹게 되는 시점은 가장 마지막 차례가 될 것이고, 그 이전에 B가 4고까지 가서 먼저 게임을 끝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설령 이런 경우더라도, 3월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것을 먼저 내는 것은 더 손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5. 3월의 문제가 해결되면, 그 다음에는 내가 가진 굳은자들 중에 피가 없는 패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피가 없는 패는 당장 B가 먹더라도 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마 그 다음에 언젠가 또 먹을 게 없게 되면, 이것을 내야겠죠. 6. 그리고 A는 지금 청단의 가능성이 약간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 청단을 한장 확보한 상태고, 더군다나 청단 패가 바닥에 하나 깔려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9월을 밀어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만약에 다음의 A의 차례에서 청단을 한장 더 먹는다면, 그때 9월을 밀어줘도 늦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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