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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따라 촛불집회에 갔다] 에 관련된 글.
집에서 도배(塗褙)를 하다가
('도배'를 여기서는 사전적인 의미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그냥 혼자서 촛불집회에 갔다. 물론 포항건설노조 상경투쟁 관련된 것.
혼자 갔는데 아는 사람들이 없으면, 어디 앉아있기도 좀 껄끄럽다.
요즘의 나는 이런 데 간다고 누구한테 잘 연락하지도 않는다.
그냥 연락이 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 그냥 나 혼자 다닌다.
어쨌든 동아일보사 앞에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나보다 한 5분쯤 뒤에
그저께 나더러 같이 가자고 했던 후배가 또 혼자서 왔다.
서로 연락도 없이 각자 와서, 집회 끝나고 같이 밥도 먹었다.
집회 중간에 누군가가 나를 툭 치는 것이다.
돌아봤더니, 한때 나를 공부시키던 95학번 선배가 반가운 얼굴로 웃고 있다.
거의 5년만에 본 건데, 보자마자 딱 두마디 하셨다.
"전역했냐?" (또, 내가 군대를 간 건 어찌 아셨는지... 나는 말한 적도 없는데...)
"네"
"연락처 줘봐."
내 핸드폰 번호를 알아가지고 가시면서 연락할테니 술한번 먹자고 한다.
그리고는 사라졌다.
"저런 게 필요해"
물론 우리는 이런 표현을 ㅋㄷㅋㄷ거리면서 했다.
우리는 후배들과 만나는 일에 그렇게 서툴렀던 것이다.
그냥 저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되는 것을...
다 똑같은 사람인데, 관계를 만들어 가는 일을 가장 솔직하게 진행하면 되는 것을...
내가 한창 01학번들을 만나고 다니던, 혹은 만나려고 다니던 시절에
나도 그렇게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었고, 그런게 더 나를 힘들게 하고,
지치고, 지쳐서 또 자신감은 사라져가고... 악순환만 되풀이했던 것 같다.
내가 어려워했던 것들을 누군가는 참 쉽게 하는 것을 보면
괜히 열등감도 들지만, 또 그게 부럽고, 나도 저러고 싶어진다.
하여튼 오늘 집회 가서 그런그런 사람들을 만난 건 좋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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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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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전 오늘 국방부 앞에 촛불집회를 갔는데요...포항건설노조 분들은 계속 하시나 보네요.. 개강 이후 학교에 묶여있다보니 그런 일들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해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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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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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만들어 가는 일은 가장 솔직하게 진행하면 된다라는 말씀이 와닿는군요 ^^* 힘내세요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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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이 // 저는 오늘 개강이라서요.에밀리오 // 힘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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