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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 - 전국이 뜨겁다는 영화

  • 등록일
    2007/11/13 14:44
  • 수정일
    2007/11/13 14:44
리우스님의 [색,계]에 관련된 글. 지난 토요일에 갑자기 시간이 비어서 삼성동 메가박스에 갔다가 영화는 안보고, 그냥 나왔다. 사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는데,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시간대가 안 맞아서, 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물론, 내가 보고 싶어하던 영화가 "색,계"는 아니었다. "색,계"는 매진이었다. 내가 오후 다섯시에 메가박스에 도착해서 봤는데, 이미 8시 이후의 표까지 매진되어 있었다. 뭐, 그래서 어쨌든, 이 글은 "색,계"라는 영화를 보지도 않은 스캔이 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하려는 것이다.


내가 본 것은 그 영화를 홍보하는 어떤 포스터와 예고편 동영상, 그리고 뉴스기사들이 전부다. 뭐 예고편은 그렇다고 쳐도, 그 영화를 홍보하는 어떤 포스터의 문구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론 뉴스기사에서 강조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숨막히는 20분, 무삭제 개봉" "전국이 뜨겁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주연배우 성기노출" or "음모노출"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영화제의 큰 상이 무삭제 20분의 정사신을 욕망하는 관객의 시선을 주연배우의 성기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관객의 시선을 예술영화를 욕망하는 시선으로 포장해버리고 있는 셈이다. 153분의 러닝타임 중에, 오직 20분의 무삭제 정사신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마침 권위적인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해서 한국에서 영화의 흥행에 필요한 것은 모두 갖췄다. 그것은 간단하다. 관음증을 자극하고, 큰 상을 통해서 그 관음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말할 뿐이다. 이렇게 해서 뜨거워지는 전국을 보면 너무너무 씁쓸할 것이다. 나는 이미 영화를 보기도 전에 질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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