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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8일 한국시리즈 3차전 SK vs 삼성

  • 등록일
    2010/10/19 07:32
  • 수정일
    2010/10/19 08:04

3회말 삼성공격

점수는 2-1

선두타자 최형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갔을 때,

삼성벤치에서는 박한이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때, 박한이는 머뭇거려서 번트를 대지 못했고,

2루주자 최형우가 견제사당했다.

 

선동렬 감독은 인터뷰에서

박한이의 번트실패가 흐름을 넘겨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했지만,

그보다 더 먼저 생각했어야 하는 것은

과연 박한이에게 번트를 지시했어야 했느냐는 문제가 있다.

 

비교할만한 상황이 있다.

 

8회초 SK공격

여전히 점수는 2-1

선두타자 박재상이 좌전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갔을 때,

SK벤치에서는 박정권에게 강공을 지시했다.

박정권은 2루타를 쳐서 1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서 3-1을 만들었고,

다음타자 조동화의 희생번트와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홈에 들어와서 4-1을 만들었다.

 

김성근 감독의 입장에서는 2차전에서 박정권에게 번트를 지시했는데,

박정권이 파울볼을 두 개 만들어주면서,

결국 번트 못대고 찬스를 날려먹는 꼴을 봤기 때문에

아마도 3차전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강공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그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나는

나름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에게까지 번트를 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동렬 감독이 삼성타선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박한이라면 더욱 그렇다.

번트대라고 5번에 배치한 건 아니잖아.

 

무사 1루도 아니고, 무사 2루였는데, 좌타자 박한이에게 그냥 맡겨보는 것은 어땠을까?

더군다나 박한이는 1회말 2사 2루에서 고의사구로 걸어나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SK입장에서 이미 만만히 보는 타자가 아니었다는 거다.

뭐 결과야 알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강공을 선택하는 게

좀더 SK벤치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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