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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도박

  • 등록일
    2010/12/14 02:14
  • 수정일
    2010/12/14 03:03

요즘 몇몇 연예인들이

도박과 관련된 의혹, 또는 재판중, 등등...

말도 많고 그런데,

 

서해5도에 카지노를 짓자는 주장이 있더라.

연평도에 카지노를 지어서 중국인들을 연평도에 오게 하면

북한에서 차마 연평도에 포격하지 못하게 할 거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 그럴 듯해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해외 원정도박을 하러 가는 것을 대하는

많은 사람들의 태도와 비교하면

이건 뭐 참으로 이중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쪽에서는 우리나라 애들이 원정도박을 하러 가서 돈을 날리고 오는 것은 싸잡아 비난하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다른나라 애들이 원정도박을 하러 와서 돈을 날리고 가는 것은 환영하는 상황이다.

 

신정환이 필리핀에서 원정도박을 해서

돈을 잃어서 못 돌아오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신정환을 비난하고 있는데

만약에 신정환이 필리핀에서 원정도박을 해서

돈을 엄청 따서 돌아왔다면,

그는 어떻게 평가되었을까?

혹시라도, 외화벌이에 앞장선 구국의 영웅으로 대접받았을까봐 조금 걱정이 된다.

 

내가 의심하는 사항은 바로 이거다.

사람들은 원정도박에서 돈을 잃었다는 연예인들을 비난하는 이유가

도박을 했기 때문인지, 돈을 잃고 왔기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는 거다.

 

도박을 했기 때문이라면,

다른나라 애들이 우리나라에 원정도박을 하러 와서 돈을 날리고 가는 것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로 비난해야 하는 것이고,

그런 돈을 받아먹고 있는 전국의 카지노들을 족쳐야 하는 거다.

돈을 잃고 왔기 때문이라면,

돈을 따서 오면 문제가 없는 것인지,

오히려 외화벌이를 했다고 칭찬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분명히 해야 하는 거다.

 

그리고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단지 돈을 땄든 잃었든 상관없이 오직 도박을 했기 때문에 비난하는 거라면,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 혹시라도 로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는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로또는 1000원으로 1장 사면 기댓값으로 500원이 돌아오는

복권구매자가 필연적으로 손해볼 수 밖에 없는

(반대로 말하면 로또 사업자인 정부는 이득을 볼 수 밖에 없는)

도박일 뿐이다.

 

어느 일요일 오후 5시쯤에

서울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에 가보면

"도박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마음속으로 던지게 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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