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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버려진 거리 끝에서

아직 내 정신에서 가시지 않는
죄의 냄새, 슬픔의 진창의 죄의 냄새.

날마다 나는 버려진 거리 끝에서 일어나네.
지난 밤의 꿈 지나온 길의 죄
살 수 없는 꿈 살지 못한 죄.
그러나 지난 밤 어둠 속에서
나의 모든 것을 재고 있던 시계는
여전히 똑같은 카운트 다운을 계속하고 있다.

달려라 시간아
꿈과 죄밖에 걸칠 것 없는
내 가벼운 중량을 싣고
쏜살같이 달려라
풍지박산되는 내 뼈를 보고 싶다.
뼈가루 먼지처럼 흩날리는 가운데
흐흐흐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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