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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자의 남편, 정말 더 싫다.

여성주의자의 남편이라 해서 보통 남성에 비해  더 여성주의적일꺼라 생각치 않는다.

그것은 마치 운동권 남성이 보통 남성에 비해 여성주의적일거라 믿는것과 같은 무식함임으로.. 그럼에도 가끔씩 여성주의자 남편들의 천박함과 무식함에 화들짝 놀랄 때가 많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여성주의자들의 남편은 뭔가 그래도 더 아는 척하는.. 혹은 아닌 척하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논쟁을 피해갈 수 있었고 또 사랑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최근에 만난 여성주의자들의 남편은 자신의 천박함을 그대로 드러낼 줄 아는 속된말로 용자였다. 물론 내가 그녀들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녀들 스스로가 여성주의자라 자칭하기에 더욱 기막힌 일이다.

 

여성주의자 A는 면담 일정을 잡는데 제사가 겹쳐서 면담을 할 수 없게되었다고 답변이 왔을 때 그 남편이 먼저 떠올랐다. 여성주의자 B의 남편은 편하게 이야기하는데 나이, 선배 따지면서 깍듯이 대할 것을 나에게 요구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인생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대박이 터졌다.

여성사업을 하는데 3.8이 있으니 A의 남편에게 3.8 사전사업으로 잘 알려낼 수 있는 여러사업들을 제안했다. 그런데 A의 남편은 해줄수 없다는 것이다. 대단히 '중요한 사안'일때만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걸 정 하고 싶으면 중집에 올리란다. 그리고 자기는 반대표를 던질거라고 했다.

 

나는 왜 그러시느냐라고 하니 자기한테 말하는투가 기분 나빠 그런다는거였다. 뭘 잘알지도 못하면서 이것저것 해달라 그러는게 듣는 사람 입장에서 기분 나쁘다는 것이다. 기가 막혔다. 내가 명령하듯이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관료적으로 대답하고 말한 사람은 자기였으면서. 그리고 내가 그럴 입장이나 위치도 못된다. 나는 이 곳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고 가장 소수파이며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사업을 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물론 성폭력 사건 터졌을 때는 받고 싶지 않은 관심을 왕왕 받지만..

 

우리 남편 수달도 가부장제의 산물인지라 그닥 맘에 들지는 않다. 그러나 적어도 위와 같은 망언은 져지르지 않는다. 그걸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 기혼 여성주의자의 현실이라니... 기가 막힌다. 화가 나다 못해...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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