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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2
    슬프다... (1)
    거북이

슬프다...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해서보니, 블로그 홈에 개토임의 글이 올라와있었다.

 

개토님이 말한 그 "담당자"가 바로 나다.

 

글의 내용들은 내가 항상 주장해왔던, 늘 생각해왔던 선전에 대한 나의 신념이자 고민이었다.

 

나는 단한번도 포스터 등을 디자이너에게 의뢰할 때 이렇게 해!라고 말한적 없다. 항상 토론해왔고 디자이너의 생각을 존중해왔으며, 그렇게 생산된 작품은 늘 공동의 무언가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 나의 생각과 고민들, 그간의 행동들이 다 무시당하고 이번 여성의 날 포스터 사건이 그져 운동사회의 관료적인 사례 중 하나로만 치부되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 그것은 민주노총에서 예전에 "우리 비정규직 되면 결혼하자"라고 내보내 문제가 되었던 포스터만큼 문제가 된 느낌이어서 더욱 슬프다.

 

모든 포스터가 사업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이번 포스터가 그랬다.

그 뿐이었다. 담당자인 나의 마음에 드는 것과 관계없이 관계된 사람들의 요구가 있었고, 그것은 토론의 여지가 있었다.

 

그 요구의 근거는 디자인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고, 우리의 요구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선전 하는 사람을 단지 도구로만 생각해서 우리가 원하는대로 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런게 아니란 말이다. 할말은 많지만 그냥 슬퍼서 더이상 쓰질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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