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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 분류
    indiesider
  • 등록일
    2006/08/10 17:34
  • 수정일
    2006/08/10 17:34
  • 글쓴이
    사과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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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이름만 언뜻 듣기엔 B무비 호러물이면 딱일 듯 싶은데... 
우연히 개봉관에서 보게 된 <살인의 추억>의 감독이 바로 그 <지리멸렬>의 감독이였구나.. 하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봉준호 감독에 대한 믿음이 생겼었다.

봉감독은 도대체 <괴물>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너무도 궁금했는데 보고나서 그에 대한 신뢰가 한층 굳어졌다.

부산 시네마테크에 자신이 추천한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천국과 지옥>을 설명하면서 스탠리 큐브릭, 알프레드 히치콕 그리고 구로사와 아키라가 가장 존경하고, 가장 닮고 싶은 세 명의 거장들이라고 하는 거 봐서는 앞으로 그의 작품 선이 더 굵어지고 래디컬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기대가 되고.. 또 든든하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내가 하는 음악이 다르다는 아나키의 말처럼(또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와 내가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처럼..-_-)  produced by korean 으로서의 봉감독만의 개성넘치는 작품들이 될거라는 기대가 된다.

요즘 아이러니한 건 안티 FTA다 스크린쿼터폐지반대다 해서 가끔 어처구니없게도 그 화살이 <괴물>에 꽂쳐 언급이 되는 상황이다. 휴우.. 정말  어이상실인데,  어정쩡한 영화들과 나눠먹기 하는 것보다 차라리 <괴물>에 올인하는 게 낫다 싶다.

다만 상반기에 찾아 보지 못해 개인적으로 미안한 한국 영화가 있다면 이런 것들이다.
  • 가족의 탄생
  • 아치와 시팍
  • 짝패
봉준호 감독이 추천하는 <천국과 지옥>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숨결로 가득한 영화

스탠리 큐브릭, 알프레드 히치콕 그리고 구로사와 아키라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그리고 가장 닮고 싶은 세 명의 거장들입니다. 이들 의 필모그래피는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있는, 숱한 걸작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구로사와의 필모그래피 또한 <7인의 사무라이 ><라쇼몽> 등 숱한 걸작들의 향연이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천국과 지옥> 같은 작품 또한 그의  괴력을 만끽할 수 있는 숨겨진 역작입니다.

이 영화는 에드 멕베인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일본적인 캐릭터와 무드, 강렬한 도덕적 딜레마, 역동 적인 화면 연출과 놀라운 공간묘사 등등 구로사와 특유의 숨결로 가득합니다. 몇 년 전 <살인의 추억>이 일본에서 개봉된  직후, 일본의 어느 제작자가 저에게 이 영화 <천국과 지옥>의 리메이크작 연출을 의뢰해온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일초 의 망설임도 없이 그것을 거절하였습니다. 구로사와 같은 거장과의 맞대결은 애초부터 100% 승산 없는 게임이라는 것을 잘 알았기 에......
아무튼 이 영화를 보면서, 거장이 왜 거장인지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산시네마테크 more...

<괴물>을 보고 나서 많은 리뷰들을 찾아 읽었다.(보통 영화 보기 전엔 일부러 리뷰를 보지 않는 편이다)  평소 내가 찾아가 보는 영화들을 보는 사람들이 회사에 거의 없다시피해서 <괴물>과 관련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지 하고 잔뜩 기대했는데, 왠걸...  대부분 사람들의 첫마디는 '아니 괴물은 왜 한강 밖으로는 못나오는 거냐' '경찰은 괴물을 안잡고 뭐하냐' '괴물은 외국 기술로 만들어진 거다..'.... 였다.  후후.. 이에 대한 아나키의 말이 더 재미있다. '사람들이 픽션을 믿는건지.. 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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