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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기봉이

맨발의 기봉이 (2006)

 

한국 | 코미디, 드라마 | 100분 | 개봉 2006.04.26

감독 :  권수경

출연 :  신현준, 김수미, 임하룡,

           탁재훈, 김효진

 

 

  

 

오랜만에 엄마랑 비오는 날 극장에 갔다. 사실 나 혼자 극장엘 갔다면 보지 않았을 영화지만 외화를 보면 자막의 속도를 따라 가지 못하는 엄마와 함께 보기위해서는 한국영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마침 시간에 맞는 것도 이 영화밖에 없었다.

 

KBS의 인간극장에서 서산에 사는 기봉씨의 이야기를 방영했지만 난 이 아저씨의 얘기를 거의 몰랐고.. 단지 지능이 8살 정도에서 멈췄다는 사실만 영화홍보로 인해 알고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크게 감동받지도 크게 웃지도 울지도 못했지만...

한참 뒤에 생각해보니 그저 진짜 기봉씨의 심성이 신기하기만 하다.

아무리 8살의 지능에 멈춰서 있다고는 하나 어느덧 40이 넘은 나이가 아니던가..

그렇다면 그만큼 세월을 살아왔을것이고 지능으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 아닌 경험에 의해서라도 인간은 얼마든지 냉정해지고 험해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늘 웃고 착한 아들인 것이다.

그것은 절대 지능이 낮아서가 아니라 생각된다.

 

얼마전 읽은 체게바라 평전에서 보니 게바라는 인간형의 완성을 이야기하면서 예민한 감성을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자체에 대한 느낌은 그저 둔할 뿐이고 단지 기봉씨의 순진함이 부러울 뿐이었다. 마치 그런 순진함이 예민한 감성의 기본이 되는듯 하여...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자체에 한껏 빠지기 보다는 엄마가 즐겁게 보고 있는지가 너무 신경이 쓰였다. 엄마의 생활속에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영화관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간중간 주무시더군...

초이스 실패다...!!!

끝나고 나서 얘기해보니.. 엄마는 억지스러운 바보 연기는 싫으시덴다...

예전의 오아시스에서는 그 여자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장애인 흉내를 냈는데...이건 아니란다...

실패다...!!!

좌절했다...

다음엔 호로비츠를 위하여로 도전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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