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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에 ‘여성의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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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혹했던 70년대 박정희 정권 치하에서 동일방직, 반도상사, 콘트롤데이타사에 노조를 만들고 파업투쟁을 벌였던 이들은 여성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은 노동해방과 여성해방의 꿈에 목숨을 걸었다.

그리고 50년이 흘렀다.

 

어제 을밀대에 오른 강주룡 씨를 대신해서 오늘 김진숙 씨가 한진중공업 크레인에 올랐다. 어제 조반장들의 폭언과 폭행에 맞서 싸우며 노조를 건설했던 반도상사노조가 있었다면, 오늘 관리소장과 조장의 성희롱에 맞서 해고에도 굴하지 않고 싸워 복직투쟁을 벌인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여성노동자가 있다. 생산직과 관리직간의 임금 차별, 그리고 ‘결혼퇴직제’에 맞서 싸웠던 어제의 콘트롤데이터 노조는, 차별적인 성별 분리직군제에 맞서 싸우는 LIG손해보험지부 노동자로 되살아 났다. 구사대가 뿌린 똥물을 뒤집어쓰면서도 노조를 포기하지 않았고, 끝까지 싸워 ‘8시간 노동제’를 따냈던 동일방직노조 대신 ‘대형유통업체 영업시간 단축과 주휴점제 특별법’ 제정을 외치며 싸우는 서비스유통 노동자들이 있다.

창고 같이 컴컴한 공장에서 하루종일 미싱을 타며 배고픔을 달래야 했던 70년대 여공들의 자리엔 오늘도 최저임금에 변변한 휴게소도 없이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는 청소여성노동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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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0년이 흘렀다.

 

1908년 3월에는 1만5천명이 근로시간 단축, 임금인상, 여성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거리시위를 벌였고 군대 앞에서도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이 싸움을 계기로 3월 8일은 세계 여성들에게 노동해방과 여성해방의 날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러나 100년이 흐른 지금도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은 여전하다. 여전히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차별과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여성노동자 열에 일곱은 비정규직이다. 우리나라는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다.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에서도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해고된다.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이 무려 39%에 이른다. 결혼한 여성노동자의 28%는 육아부담으로 직장을 그만둔다. 비정규직 여성들은 ‘재계약 부담’ 때문에 산전후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한다. 간병인,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가정관리사 등 돌봄노동의 가치는 여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사회에서 책임지지도 않는다.

 

70년대 선배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으로부터 50여년이 흐른 오늘, 우리는 세계 여성의 날이 있기 전에 뉴욕의 섬유노동자들이 싸웠던 50여년의 세월을 기억한다. 그리고 2012년 세계여성의 날이 우리의 ‘여성의 날’이 되기를 꿈꾼다.

 

다가오는 3월 8일 오후 3시 30분, 서울역에서 3.8기념 ‘여성노동권 쟁취! 성희롱금지법(가칭)제정! 노동시간 단축 민주노총 여성노동자대회’가 열린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여성의 날’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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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임금쟁취!소식지3호/3.8.민주노총 여성노동자대회 함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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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여성노동권 쟁취! 성희롱 금지법(가칭) 제정! 노동시간 단축! 민주노총 여성노동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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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회 취지

- 민주노총 8월 총파업 투쟁일정 속에 3.8을 주요계기로 배치해 ‘여성노동권’ 요구 부각시키고 여성요구와 투쟁을 주요흐름으로 세워냄.

- 민주노총 조직체계와 여성위원회가 함께 준비하고 대회를 성사시킴.

- 매년 3월8일 즈음 주말에 행사를 개최해온 관행에서 벗어나 세계여성의 날 당일 투쟁하는 여성노동자의 의미를 되새기고 여론을 주도함.

 

2. 목표

- 3,000명 이상 조직화(여성연맹 사전대회 1,000명 예상)

- 거리행진을 통해 민주노총 여성요구 시민들에게 알려냄.

- 여성요구 확정 및 여성노동권 쟁취 결의

- 공공운수연맹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대회 투쟁의미 공유

 

3. 개요

○ 일시 : 2012년 3월8일(목) 오후 3시30분

○ 장소 : 본대회 서울역 광장 -> 명동까지 행진

○ 주최, 주관 : 민주노총

 

4. 대회 기조

- 여성노동의 핵심 문제인 ‘비정규직’, 비정규직 문제에서도 소외받는 여성 문제 공론화. 생생한 현장 발언을 사전 조직해 여성 비정규직 문제를 드러냄.

- 성희롱 금지 특별법 필요성 여론화

- 여성노동 현실이 3.8일을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축제의 날로 만들기 어려운 상황임. 현안 여성노동 문제를 위해 민주노총이 전 조직적으로 투쟁을 결의하는 결의대회 형식.

 

5. 민주노총 3.8 여성노동 요구안

 

1. 성희롱 금지법(가칭) 제정

2.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정책강화

3. 차별적인 성별 분리직군 폐지, 채용·승진 여성할당제

4. 최저임금 인상, 생활임금 쟁취

5. 돌봄노동자 노동권, 건강권 강화, 돌봄노동 사회화

6. 비정규직 모성보호 강화

7. 육아휴직 급여인상·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8. 성평등한 노동시간 단축

9. 대형유통업체 영업시간 단축 및 주휴점제 특별법 제정

10. 여성 장기투쟁 사업장 해결

 

6. 프로그램 (초안, 수정될 수 있습니다)

 

슬로건

-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더 분노하고 더 행동 하자!

- 생활임금 쟁취! 비정규직 철폐! 여성노동자가 앞장서자!

 

사회 : 노우정 부위원장

 

 

순서

프로그램

시간

내용

담당

1

여는공연

5

서비스연맹 노가바 공연(연장영업 혹은 의자캠페인)

 

2

대회사

5

여성비정규직화 중단돼야!

김영훈 위원장

3

모범상 시상

5

성평등 모범조직, 조합원 상

 

4

문화공연

10

 

 

5

발언

10

성희롱금지법 제정 취지 및 내용

 

6

공연

5

여성연맹 노가바 공연

 

7

 

현장발언

10

최저임금과 여성공동투쟁

공공운수연맹

여성 분리직군 문제 : 동일노동의 어려움

사무금융 조합원

8

공연

5

미정

 

9

현장발언

10

여성노동자로 산다는 것

: 임신출산의 어려움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여성노동자와 성폭력 문제

공무원노조

10

공연

10

 

 

11

결의문

5

 

 

12

행진

60

중간중간 요구피켓 및 확성기 배치

 

대회 1시간20분

(사회자 멘트 포함 1시30분)

행진 포함 2시간30분(상황에 따라 명동성당까지 안가고 도로에서 정리집회 후 해산)

부대행사 (선전전, 서명운동 등)

 

 

 

거리행진 : 각 조직별 해당 노동자 유니폼 입고 주요 요구 피켓 들고 선두에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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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비현실적’ 창구단일화, 비정규직 노동권 원천봉쇄 당하나

‘비현실적’ 창구단일화, 비정규직 노동권 원천봉쇄 당하나

청소용역노동자, ‘창구단일화’ 때문에 단체행동권 제약당해

윤지연 기자 2012.02.18 15:10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복수노조 시행에 따른 창구단일화제도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창구단일화 제도의 시행에 따라 비정규직 용역노동자들의 노조활동이 원천봉쇄당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창구단일화 제도는 그 시행초기부터 소수노조의 교섭권을 비롯한 노동3권을 제한한다는 논란이 있어왔지만, 실제 적용에 있어 청소 용역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해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또 다른 창구단일화 제도의 모순이 드러나고 있는 양상이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비현실적인 창구단일화, 비정규직 용역 노동자 노동3권 박탈해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의 6개 대학, 병원 노동자들은 11개 용역 업체와 작년 11월 9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10차례의 집단교섭을 진행해 왔다.

 

교섭 과정에서 노조 측은 2012년 시급 5410원을 요구했으며, 사측은 임금 동결을 요구하다 4910원으로 인상안을 제출해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1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생활임금 쟁취 투쟁의 채비를 갖췄다.

 

하지만 이들은 창구단일화절차로 인해 쟁의 돌입에 발목이 잡힐 상황에 처했다. 서울지노위에서 창구단일화 절차를 빌미로 쟁의조정신청을 각하시킬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현재 노동위원회는 단일노조임이 명백한 경우에도 교섭창구단일화 절차를 밟아야 정상적인 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집단교섭에 참여하는 14개 업체 중 창구단일화를 거친 곳은 3곳이며, 그 외에는 창구단일화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권태훈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직부장은 “대다수에서 창구단일화를 거치지 않은 만큼, 지노위와 노동부는 창구단일화 절차를 빌미로 쟁의조정신청을 각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창구단일화 제도를 거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용역회사는 일반적으로 통상 여러 개의 원청 사업장과 용역 계약을 맺고 있어, 노조로서는 전국에 걸친 사업장 중 어디에 노동조합이 설립 돼 있는지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 제도에 따르면 노조는 용역 회사에 존재하는 각 노조와 창구단일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업체 조차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은 고스란히 노동조합의 몫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민정 공공운수노조 정책부장은 “모든 업체에서 울산, 제주도 등의 원청 사업장과도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에서 이를 파악해 창구단일화 절차를 거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정부는 교섭단위분리신청을 해도 5건 중 4건이 각하되는 등 거리, 업종, 일하는 형태에 상관없이 현실에 맞지 않은 창구단일화만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대학 사업장의 용역계약은 1년 혹은 2년마다 갱신되는 형태다. 용역업체 변경에 따라 수시로 창구단일화의 범위나 대상이 달라지게되는 만큼 사실상의 교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노조 측은 회사별 창구단일화 절차를 강요하는 것은 회사가 교섭을 거부하고 시간을 끌 수 있도록 해서 민주노조를 탄압하는 빌미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권태훈 부장은 “이는 복수노조 창구단일화가 현장을 통제하고 노동기본권을 가로막는 가장 적나라한 사례”라며 “비현실적인 창구단일화 절차를 온전히 노동조합이 다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당 제도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단체 행동과 교섭권, 노동기본권 자체를 제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단교섭은 산별교섭, 자율교섭...창구단일화 필요 없다”
노조법 전면 재개정 등 대정부투쟁 돌입

 

서울지노위에서 쟁의조정신청을 각하시킬 경우,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문제는 비정규직 용역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중심으로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집단교섭은 ‘하나의 사업 또는 사업장’ 범위를 벗어나는 단체교섭으로서, 산별 교섭에 대한 논쟁 역시 불이 붙게 될 전망이다.

 

현행 노조법상 교섭창구 단일화는 ‘하나의 사업 또는 사업장’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사업장 단위를 벗어난 형태의 교섭에서는 창구단일화 절차가 무의미하다. 특히 산별교섭, 통일교섭에 대한 동의가 있는 경우에는 사업장에서의 교섭대표권이 없는 경우에도 기업단위 교섭과 별개로 산별교섭이 가능하다.

 

서경지부 집단교섭의 경우 역시 ‘하나의 사업 또는 사업장’ 단위를 벗어나는 단체교섭 형태를 띠고 있다. 권태훈 부장은 “서경지부의 집단교섭은 작년 최저임금 위원회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최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하는 산별교섭”이라며 “형태역시 사업장과 업종, 기업을 뛰어넘는 집단교섭의 형태로 창구단일화 절차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작년 4월 26일 체결한 단체협약에서 △각 회사는 각 작업 현장에서 조합원의 업무를 노조법 상 하나의 사업으로 보며, 조합이 전 조합원을 대표하여 단체협약 및 기타 사항에 대하여 교섭하는 유일한 교섭단체임을 인정한다 △회사는 2011년 7월 1일 이후 교섭창구 단일화와 무관하게 별도의 절차 없이 조합과 교섭을 보장한다. 이 합의로 조합과 노조법상 자율교섭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교섭권 보장 내용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조합이 해당 회사에 집단교섭 등 산별교섭을 요청할 시 회사는 교섭단을 구성하여 성실히 교섭에 응하여야 한다’는 산별교섭 참가 내용에도 합의했다. 때문에 노조는 “이번 집단교섭이 창구단일화 제도 상 자율교섭에 동의한 것인 만큼, 집단교섭은 창구단일화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노위의 쟁의조정신청 결정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지만, 이번 사례를 계기로 창구단일화 절차에 따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3권 박탈 문제는 ‘노조법 전면 재개정’ 움직임에 일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이미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012년 생활임금쟁취와 노조법 전면 재개정 투쟁에 나선 상황이다. 민주노총이 올해 노조법 전면재개정 등으로 8월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노조법 투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1일 오전 근무부터 전 조합원 투쟁복 착용 지침을 내리고, 전사업장에 투쟁 돌입 체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21일부터 23일까지 사업장별 릴레이 중식집회를 시작으로, 2월 말과 3월 초에 걸쳐 타격대상 사업장에서 집중 결의대회와 파업승리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창구단일화 문제를 놓고 대정부투쟁역시 기획하고 있다. 노조는 법률 단체를 조직해 법적 대응과 함께, 지노위 위원장 면담 투쟁 및 기자회견, 연대단위 공동투쟁을 이어나가며 3월에는 파업투쟁 돌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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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임금쟁취 2월 선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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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 확 줄이고, 최저임금 확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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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오민규 정책위원

 

장시간노동에 시달리던 최씨는 지난 1월 18일, 출근해서 잠시 쉬겠다며 탈의실에 누운 채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그렇게 창원의 STX중공업 하청노동자 한 명이 과로로 사망하기에 이른 것이다. (왼쪽 근무시간표는 기사를 토대로 정리한 것)

 

이명박 정부와 고용노동부가 장시간노동을 개선하고 노동시간 줄여 일자리를 늘리자 하고 있다.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바이다. 그런데 정부는 알고 있는가? 저임금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진짜 이유를!

 

최저임금 올라도 임금이 그대로인 노동자들

 

“작년에는 최저임금 올랐다며 상여금 10만원 중에서 3만원을 기본급으로 전환했다. 그런데 올해 또 최저임금 맞춰줘야 하니까 상여금 2만원을 기본급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재작년이나 작년이나 올해나 손에 쥐는 월급은 똑같은데, 기본급만 최저임금 따라 올라가고 각종 수당들이 없어진다.”

 

한국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 규모가 늘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시급은 법정최저시급으로 맞춰주는데, 그 대신 각종 수당과 상여금을 기본급으로 전환해버리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항목은 점점 제수당과 상여금이 사라지며 기본급만 남게 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저임금 수준보다는 많이 받던 노동자들이 점점 최저임금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노동조합이 없는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생활비를 맞추기 위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잔업과 특근을 많이 할 수 있는 사업장으로 옮겨 다니게 된다. 기본 시급이 최저임금으로 동일하니, 노동시간이 길어져야 생활비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1년에 2번씩 임금이 오르는 노동자들

 

그뿐이 아니다. 1년에 임금인상이 두 차례 벌어지는 노동자들도 있다. 부럽다고 말하기엔 처참하다. 최근 재벌들이 사업 철수를 선언하고 있는 어느 ‘빵집’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매년 1월과 5월에 임금인상이 실시된다. 매년 1월에 임금이 올라가는 이유는 법정 최저임금을 맞춰주기 위해서이다. 즉, 전년도 시급이 올해 법정최저임금보다 낮기 때문에 최저임금 수준으로 임금을 올리는 것이다.

 

그러다가 5월이 되면 자체적으로 근로자 복지 운운하며 시급 100~200원을 올려준다. 그런데 다음해 1월이 되면 또다시 법정최저임금 미만이 되어 다시 임금인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래도 법정최저임금이라도 지켜지니 다행이지 않냐고? 단 몇 개월이긴 하지만 최저임금보다 100~200원 높은 시급을 누리지 않느냐고? 조삼모사가 따로 없다. 100~200원씩 올려주면서 생색은 회사가 다 내니 말이다.

 

최저임금으로 주 40시간 일해서는 도저히 먹고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월 95만원, 세금과 4대보험 떼고 나면 80만원 남짓! 이걸로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노동시간 확 줄이고 일자리 늘리자! 하루 8시간, 주 40시간 노동으로 인간답게 살기 위한 생활임금을 보장하라!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최저임금부터 확!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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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해고를 당했습니다.

 

독산고 특수보조 이명숙입니다

한 집안의 가장이고 장애아들은 대학3학년입니다.

 

생계가 걸린 가장을 해고하면서도 특수교사 전샘은 왜 내게 먹고사는 문제를 말하냐며, 어이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해고철회를 요구했더니 자신의 능력을 키우라 비야냥거리며 채용공고를 낼 터이니 이력서를 제출하라합니다.

 

독산고 장애학생 부모에게는 특수보조원을 축소신청하고, 모자라는 일손은 특수교사가 도와주겠다며 동의를 강요했습니다. 상시직종 6개월 근무 후 무기직 전환하라는 교육청의 지침을 무시하고, 교장샘도 모르는 해고를 감행하였습니다.

 

교육청도 기존 인원만큼 지원해 준다고 했는데 특수교사의 양심으로 신청할 수 없다며 고집 피웁니다. 해고자 2명을 협박해서 노조에 억울함을 호소했더니, 울면서 자신도 억울하다고 합니다.

 

특수보조원은 형식적으로 1년 계약을 하고 있으나 상시직종임으로 계약연장을 해야 함에도 매년 해고를 했습니다. 계약만료가 사유입니다.

 

저는 5년째 보조원을 하고 있습니다. 12월에 해고 당해 3월 취업을 할 때까지 춥고 힘든겨울을 고용불안 속에서, 사경을 헤매는 노모를 돌보지도 못합니다. 노모는 딸의 재계약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에서 2번, 독산고 1번의 해고를 당했습니다. 처음엔 내게 문제가 있겠지 반성도 해 보았지만 특수교사들의 잘못된 관행이었습니다. 이것은 꼭 바로 잡아야 합니다. 교육청 특수장학사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저처럼 힘없는 이는 호소할 길이 없습니다. 전 전교분회장 샘도 특수 샘이 학교에서 평판이 좋다하며,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판단해버리고 제가 억울함을 호소해도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장애인활동보조인등 관련 자격증도 취득하였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지금의 3명으로도 하기 힘든 귀가지도를 약속했다고 합니다. 3명이던 보조원을 2명만 신청해놓고 보조원이 부족한데 말도 안되는 약속으로 학부모의 환심을 사는등 교직자로서 잘못된 판단을 사과해야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장애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를 대신할 수 있어서 보람도 느끼고 행복합니다. 힘이 되어 주시고, 응원해주십시오. 열심히 살겠습니다. 해고 철회될 때까지 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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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으로 살아가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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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간병인 박혜숙

 

 

환자를 휠체어에 태워 창가로 가니 봄 눈이 녹아내리고 고궁의 뜰안은 평화롭기만 한데 현실은 삭막하여 마음을 무겁게 짓눌립니다. 좁은 병실에서 밤새 고통에 절규하는 신음소리에 시달립니다. 휴게실에서 새우잠을 청해도 피로가 쌓여 눈은 충혈됩니다. 환자가 변을 보면 같은 방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방향제를 뿌려도 소용이 없어 난감하기만 합니다. 수없이 많은 변을 치우면서 며칠을 뜬눈으로 지내도 쉴 공간조차 없는 현실. 잠도 못 자고 탈의실 하나 없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사물함도 없어 무거운 짐보따리를 짊어지고 다녀야 합니다. 차가운 냉동밥을 녹여 끼니를 때우는 형편입니다.

 

동료들은 환자를 돌보다 다치고 에이즈 바늘에 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사바늘에 찔려 감염되어도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해 산재보험도 적용받을 수 없습니다. 가난하여 멸시당하는 우리들의 삶,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처량한 신세를 하소연도 할 수 없으니 마음이 착잡하고 쓸쓸해집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화합과 단결과 일치로 살아간다면 어떠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인내하고 힘과 용기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피우는 정의로운 사람들, 그들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 건강한 사회가 이룩됩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선이 악을 지배하듯이 나의 작은 촛불이 어둠을 밝히고 또 다른 사람이 불을 밝힌다면 우리 모두의 불꽃이 활활 타 올라 세상이 밝아 질 것입니다.

 

우리들이 염원하는 꿈과 이상이 현실화되고, 노동자로 인정되는 날 가정과 사회에 크게 이바지 할 것입니다. 좋은 환경에서 모든 여성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솔선수범하여 당당하게 권리와 의무를 찾을 수 있다면 여성들의 고용창출로 사회문제도 해결되며 윤택한 삶속에서 건강한 사회를 이룩하는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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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만 명의 보육교사가 모일 미래를 꿈꾸며

전국 17만 명의 보육교사가 모일 미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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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쿵쿵어린이집 무지개 선생님(부산보육지회장 이보람)

 

 

부산역에서 서울행 11시 KTX를 탔다. 창문에 낀 서리 너머로 우리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떠오른다. 새 친구 적응에, 행사에, 평가인증에 누리과정 준비로 일주일에 3번 이상 야근하는 최고 바쁜 시기다. 싫은 내색 한번 없던 우리 선생님들을 생각하니 휴가 쓰고 떠나온 내가 너무 부끄러워졌다.

 

연차, 월차, 생리휴가, 연차 수당이 뭔지도 몰랐다. 알아도 못 쓰고, 못 써도 수당 달라고 정당하게 요구하지도 못했다. 원장님, 학부모, 아이들 눈치 보느라 하루 종일 크게 숨 쉬지도 못했다. 결혼하면 죄인이 되어 일도 못하고, 남의 아이 키우느라 내 아이는 제대로 안아줄 수 없는 선생님들. 근로기준법이 뭔지도 모르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이 모진 일을 하는 선생님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하지만 집회에 올 수 없는 선생님들의 ‘옷 따뜻하게 입고 가라’, ‘마음은 함께 한다’는 응원문자, 카카오톡을 보고 시커먼 생각들을 털어 내고 힘을 낼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 앞에 도착하니 선생님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집회에 여러 번 참석한 나도 어색한데 집회에 처음 참석했을 선생님들은 오죽했을까. 하지만 손수 만들어 온 깜찍한 피켓을 보니 열정과 각오가 느껴져 우리도 뭔가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볼록 솟았다. 추운 날씨에 미동도 하지 않고 집중하는 선생님들을 보니 ‘임을 위한 행진곡’이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허공을 때리는 주먹에도 더 힘이 들어갔고, 사회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목소리도 더 크게 내질러졌다. 현장의 발언을 들을 때는 발언 하나에 울고 또 발언 하나에 웃었다.

 

굳게 닫힌 보건복지부 앞에 전국 17만 명의 보육교사가 하나가 되어 모일 미래를 꿈꿔본다. 웃으며 일할 수 있는, 보육노동자로써 당당하게 목소리 낼 수 있는 내일을 꿈꿔본다.

 

# 보건복지부는 0~2세 무상보육, 5세 누리과정 등 무상보육을 확대한다면서, 2012년 보육교직원의 임금을 동결했습니다. 무상보육 뒤에는 보육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에 1만 2천 6백여 명의 보육교사가 임금동결에 반대하는 서명에 동참했고, 2월 8일 300여명의 보육교사가 보건복지부 앞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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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임금쟁취 여성비정규직 공동투쟁연대 소식지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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