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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John Bradshow 저, 오제은 역)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John Bradshow 저, 오제은 역)

201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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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구입한 지는 3년 전이었다. 당시 어느 재단이 진행하던 자원봉사자 프로그램에 나는 참여하고 있었다. 재단 사정으로 프로그램은 중단되었지만 남을 돕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도울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Self helping’을 배우고 있었다.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오제은 교수의 ‘자기사랑노트’를 읽다가 이 책의 원조 격인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를 구입하여 1/3쯤 읽다가 책장에 꽂아 두었다. 다시 책을 끄집어 든 것은 나 스스로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나는 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내가 기억하는 내 어린 시절의 영광과 상처들은 정말 그랬던 것인지 궁금했었다.

 

2.

저자는 성인아이(adult children)의 불행한 삶은 과거의 무시당하고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올바로 회복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오염(contaminate)’이라는 단어를 통해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망치는지 설명한다. 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상호의존증(Co-dependence), 공격적 행동(Offender behaviors), 자기애적 성격장애(Narcissistic disorders), 신뢰의 문제(Trust issues), 표출된 행동/내면적 행동(Acting out/Acting in behaviors), 마술적 믿음(Magical beliefs), 친밀감 장애(Intimacy dysfunctions), 무질서한 행동(Nondisciplined behaviors), 중독적․강박적 행동(Addictive․compulsive behaviors), 사고의 왜곡(Thought distortions), 공허감(무관심, 우울)(Emptiness(Apathy, Depression))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우리 안의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를 잘 보살피고 양육하게 되면 우리 안에 감추어져 있는 훌륭하고 선천적인, 칼 융이 말한 ‘놀라운 아이(wonder child)의 창조적인 힘이 나타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다시 '놀라운(wonderful)'이라는 단어로 상처받기 전 호기심 많고 놀라운 내면아이의 모습을 설명한다.

Wonder(경이), Optimism(낙천주의), Naïveté(순진함), Dependence(의존성), Emotions(감정), Resilience(쾌활함), Free play(자유로운 활동), Uniqueness(독특성), Love(사랑)

 

저자는 우리 안의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치유하기 위해서 신생아기(0~9개월), 유아기(9개월~3세), 미취학기(3~6세), 학령기(7세~사춘기), 청소년기(13세~26세)로 나누어 각각의 발달단계로 돌아가서 성장과정에서 충족되었어야 할 의존적인 욕구들이 채워지지 못한 것을 내 속의 내면아이가 슬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책을 통해서 각 발달단계별로 필요한 욕구를 설명하고, 그것이 결핍되거나 과잉되어 발생되는 일들을 사례로 설명한다. 그 다음으로 자신의 내면아이를 만날 수 있는 명상과 영적 치료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충분히 슬퍼한 내면아이는 다시 내 안에서 양육되어야 하기에 저자는 양육의 법칙과 보호의 방법을 세밀히 제시하며 스스로 실행할 수 있는 교정훈련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3.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는 치료 이론서이자 내안의 어린 자아를 알아볼 수 있는 안내서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다만, 과거 경험에 대한 교정을 통한 내면의 가치체계 균형적 확립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과정은 아니다. 더욱이 각 단계의 사례들은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시 의심하게 만들기도 해서 책을 읽어가는 것이 힘들기조차 하였다.

그러나 저자도 말하지 않던가? 상처받은 아이는 놀라운 아이의 존재를 알려주기 위해 필요했다는 것을.

좀 더 스스로의 상처를 마주할 준비가 되었을 때 다시 이 책을 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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