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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선거를 마치다.

지금 서울지하철은 대의원 선거기간이다. 벌써 20기 대의원이다. 해마다 선출하니 노동조합 20년의 기간과 같다. 선거는 보통 결선투표까지 할 경우, 공고기간부터 한달간이나 이루어진다. 이 기간중에 집행부는 회의체를 비롯하여, 홈페이지까지도 중단한다. 물론 집행부의 활동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활동공개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 지회는 5명의 대의원을 뽑는다. 이번에는 후보가 아홉명이었다.  내가 대의원을 처음 시작한 99년에 4명 선출에 9명이 후보였고, 그동안 평균 2대 1의 경쟁율을 보였었다. 1999년 419파업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우리가 흔히 노사협조주의라고 부르는 배일* 전 위원장 세력과 민주지향 세력의 경쟁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세명의 후보만이 나왔다. 이제까지의 후보 조직중 최악이었다. 다행히 일차투표에서 다 당선되었지만, 몇 가지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지난 8년동안 대의원 후보를 조직하면서 처음에는 열댓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서 후보를 고민했었다. 서로를 추천하기도 하고, 이번에는 힘드니까 내년에 할께라고 약속도 하고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간간히 묻는 사람만 있고, 같이 고민해주지 않는다.  그런 자리조차 만들기도 힘들다.

또 다른 고민은 대의원들이 무엇을 할 수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이다. 이미 배위원장 시절, 대의원들의 결정이 집행부에 의해서 무시되는 경험은 수없이 했다. 그러나 지회 활동에서, 그런 경험은 적잖은 현장간부들에게 당혹감을 주었다. 그것도 같이 선거운동했던 지회장이였기에 더하다.

 

직장생활 10년차이다. '벌써'이기도 하고, '아직'이기도 하다. 그 사이 대의원 6선이니, 농담삼아 직업이 대의원이기도 했다. 내 운동이 나로만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왔다. 99년 이후 노조활동을 쉬지 않고 계속해왔는데, 나의 실천은 과연 '누구의 가슴 하나 울릴 수 있는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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