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전까지 진보대통합의 공동합의문을 만들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오늘 '레디앙'에서 이수호 최고위원이 '진보정치 대통합 추진위원회(통추위)' 위원장을 맡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쪽 동네에서 일어나는 인사이동이야 내가 언급할 이유가 없다만, 자꾸 지방선거 전 진보대통합을 하자는 저 쪽의 주장이 이해가 되지 않기에 이렇게 글을 올리려 한다. 과거 패권주의 이야기 해 봐야 소득없이 얼굴만 붉히는 이야기가 될테니 하지는 않으련다.

 

그리고 진보신당의 당원 분포를 보면 탈당파 보다 촛불당원이 많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겠다. 이미 많은 분들이 반대의 이유로 많이 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의 주장에 동의 할 수 없는 부분이 두 가지 정도 있다.

 

우선 첫번 째 통합의 목적은 '1+1=2+@'가 되어야 한다는 거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이랑 진보신당이 합치면 2+@가 될 수 있을까?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은 이걸 너무 간과하는 거 같다. 우선 '분당에 찬성했건만 다시 합친다니 떠나야 겠다'고 맘 먹는 활동가들이 존재할 거다.(아마 선도 탈당파라고 불리던 분들 중에 이럴 분들이 많을 듯.) 또한 지못미 당원 중 통합 이후 기존 운동권 문화에 적응을 하지 못해 떠나는 분들은 분명 통합한 당에 -@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통합의 이유로 자주 등장하는 '분당 과정에서 둘 다 선택하지 않고 돌아오지 않는 분'들이 기계적으로 통합한 당에 들어올리 만무하다. 너무나도 쉽게 그려지는 상황을 왜 생각 안하는 지 모를 일이다.

 

두 번째 과연 국민들에게 두 당의 합당이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민주노동당에 민주노총 국민파 분들이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다. 국민파의 어원이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이라던데 정작 노동운동이 아닌 정치에서는 국민의 생각을 고려하지 않는 지 모르겠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열린우리당과 합당했을 때,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했을 때 둘의 공통점을 아시는지? 국민들에게 '도로' 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통합한 당에서는 '도로 민주노동당' 이란 비판을 피할 수 있을까? 그들과 달리 명분이 있다고? 웃기지 마라. 국민들 눈에는 강기갑, 이정희, 노회찬, 조승수 다 좀 더 정직하고 열심히 하는 정치인일 뿐이고 당을 합친 것도 정계개편 속에서 일어난 일로만 볼 것이다.(양파의 껍질만을 본다는 거다.)

 

2006 지방선거를 염두해 두고 1년 가까이 준비했던 국민중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 급박한 통합논의는 국민중심당보다 더한 몰락을 가져다 줄 거 같다. 하늘이 진보에게 준 기회를 이렇게 놓칠 순 없지 않은가. 개그콘서트에서 강기갑 대표의 이미지를 이용하고 있는 박성호씨의 대사처럼 "괜히 통합하자 했어, 괜히 통합하자 했어."라고 외치는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심사숙고 하고 내뱉자.

 

P.S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속에 있는 기사를 보니까 필명 '바위처럼'님이 중앙대의원이 되었다고 나와있네요. 그런데 그 분을 소개하는 부분에 '대표 필진' 이라고 나와 있던데. 논객이라 불리우는 자는 최소한 깊이로 어려움을 주지 번잡함으로 어려움을 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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