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정주행 끝나간다.

2011/07/12 19:09

 

<20세기 소년>이 개봉된다고 했을 때 여자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엄청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어찌된 이유에선지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못했다.

 

만화책으로라도 읽어야겠다고 했지만 ‘데이트를 만화책방으로 가자’라는 약속만 남긴 채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개인적으로는 10권까지만 읽었다.)

 

 

어느 날 곰TV를 보니 <몬스터>를 무료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다.

 

<20세기 소년>을 접하지 못했으니 우라사와 나오키에게 속죄(?) 하는 심정으로

 

정주행 하겠다고 다짐했건만 허걱...

 

74회나 봐야했다.

 

그냥 만화책으로 볼까 싶기도 했지만 부모님께 보여 드릴 좋은 모습은 아닌 거 같아

 

곰TV로 정주행 하고 있다.

 

본 지 3주나 4주 정도 된 거 같은데 오늘 62회를 봤으니 막바지로 온 거 같다.

 

리뷰 쓸 때 말할 거지만 심리를 조여 오는 느낌이 장난이 아니다.

 

돈을 벌게 되면 특별판(9권 완결)을 구입할 생각이다.

 

정말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몬스터>가 끝나면 <데스노트>를 볼 생각이다. 이건 아이폰을 통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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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획득 자체가 나쁜걸까??

2011/07/08 23:29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를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보수쪽이 설정해 놓은 프레임에 말려들지 말라’ 이다. 격렬하게 저항해 봐야 적이 놓은 프레임 속에 있으면 적에게 이롭게 되기 때문이다.

 

요새 취업준비하며 드는 생각인데 ‘스펙’이라는 단어가 저런 경우의 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굳이 진보진영 활동가가 아니더라도 현재 20대의 문제에 공감하며 청년들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이력서를 조금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자격증 취득, 어학능력 향상 등에 필사의 노력을 다 하는 현재의 대학생들을 안쓰럽게 생각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런 노력들이 상당히 가치 있는 일인데...’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신이 그와 관련된 능력이 있다는 걸 인증 받았다는 걸 의미하고 그건 그대로 자신의 실력이 된다. 과연 개인이 자신의 실력을 쌓는 게 문제가 되는 걸까? 이게 ‘누구에게 쓰임 받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문제가 되는 건데 몇몇 분들은 자격증 획득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거 같다.

 

단체에 필요한 업무 중에 컴퓨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활동가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컴퓨터 활용 능력은 필수일 것이다.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할 때 활동가가 외국어 능력이 된다면 연대에 좀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어떤 면에 있어서 활동가에게 실력은 꼭 갖춰야 할 요소이다. 그런데 ‘실력’이 ‘스펙’이란 단어로 바뀐다면? 거부감이 든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면 “본질이 나빠.” 라는 말 대신 ‘아’만 쓰고 ‘어’는 쓰지 않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공교롭게도 후배 중에 운동을 하는 친구는 없어 이런 조언을 오프라인에서 할 일은 없다. 그리고 다들 잘 할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만에 하나 자격증을 따거나 외국어 공부를 한다는 것에 러다이트 운동 수준으로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생각을 고치라고 말 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 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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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 나무>를 샀다.

2011/07/06 17:09

 

소금꽃나무 (한정판) - 우리시대 소금꽃나무들을 응원하는 한정 특별판
소금꽃나무 (한정판) - 우리시대 소금꽃나무들을 응원하는 한정 특별판
김진숙
후마니타스, 2011

 

<소금꽃 나무>를 샀다.

 

소장하고 싶은 맘이야 예전부터 있었지만 항상 다른 책을 먼저 선택한 바람에 사지 못했고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으로 올라간 이후에는 정말 사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돈을 벌고 있지 않아 책을 사는 행위 자체를 하지 않다보니 ‘다짐’으로 끝났다.

 

다행히 후마니타스에서 연대의 의미로 특별판 가격을 5,400원으로 낮춰준 덕분에

 

살 수 있게 되었다.(사정이 풀리면 여자친구에게 선물해 줘야 겠다.)

 

 

일독은 했지만 자신 있게 서평을 쓸 만큼은 내용을 파악한 거 같지는 않다.

 

소설을 읽듯이 단숨에 일독을 했기에 이 책에 대한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것도 있고...

 

한 번 더 읽고 이 블로그에 느낀 점을 끄적끄적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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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ㅂㅂ 이젠 너무 질린다.

2011/07/05 16:51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 시즌1 시절 받았던 상처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창당 이후 얼마 동안은 당내 조직이 없었다.

 

전진 논쟁이 있긴 했었지만 해체한 거나 마찬가지였고 몇몇 동호회가 생길 뿐이었다.

 

그야말로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였다고 할까??

 

 

당 게시판도 조직의 입장 같은 성명서나 논평 조의 글보다는

 

‘뭔가 해보자!!’ 라는 제안이나 ‘으쌰 으쌰!!’ 이런 분위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런 건강했던 판을 깬 사람이 아마 ㄷㅂㅂ이 아닐까 싶다.

 

긴 글에 맞지 않는 맞춤법 그리고 모든 걸 꿰뚫어 본다는 식의 논조.

 

문제는 ㄷㅂㅂ의 아류가 많아져 당게에 있던 건강함마저 잡아 먹어버린 것.

 

진보신당에게 닥친 비극에 시작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당의 학출 출신 엘리트주의와 싸우는 영웅인 양 글을 쓰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자신을 영웅으로 생각하는 과대망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아고라에 뭘 올리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뿐이다.

 

 

최근 ㄷㅂㅂ이 중앙당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분을 지지한다며 글을 올리고 있다.

 

제발 정신 차리자.

 

당직자는 절대악이 아니라 당의 실무를 책임지고 시행하는 자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위를 할 권리는 있지만 비흡연자 앞에서 담배를 피고

 

큰 소리로 노래를 틀며 당직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권리를 박탈할 ‘권리’는 없다.

 

‘이런 권리를 박탈하는 건 당연한 거다’라고 생각하는 건 진보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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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 알프래드 히치콕

2011/07/03 11:4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빼놓지 않고 보려고 하는 프로가 EBS 세계의 명화이다.

 

백수 신세라 DVD를 통한 고전 영화들을 보고 싶은 수요와 공급이 전혀 매치가 안 되는 상황에

 

그 간격을 맞춰주는 고마운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물론 <싸이코> 때와 같은 편집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제 알프래드 히치콕 감독의 <새>를 한다기에 놓치지 않고 브라운 관 앞에 앉았다.

 

우리와 가까이 있는 것들이 우리를 조여올 때 얼마나 공포스러운 지 제대로 느꼈다.

 

이 영화를 보고 새들에 대한 공포증이 생겼다는 한 트위터의 트윗이 심히 공감이 간다.

 

 

새들이 떼로 모여서 마을 사람들을 공격하는 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가이아 이론 그리고

 

여주인공을 가학하기 위한 도구 등 많은 해석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이아 이론 또는 인간에 대한 자연의 징벌 쪽으로 기울어지는데

 

갇혀 있는 앵무새의 지저귐 한 번에 새들이 총공격을 하는 장면에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느꼈다.

 

(어차피 영화는 해석의 장르니 내 말이 맞거나 틀린 건 아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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