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출장갓다가 30분전쯤 도착했던
나는 지금
사무실 식탁에 뒹굴던 식은 치킨 한덩이를 마치고
나머지 한덩이의 기름 겁데기를 떼어 먹다가
불질을 시작햇다.
그 바로 10분전에는 주린배를 이끌고 냉장고를 무심코 열었다가
취나물과, 마늘쫑, 그리고 명란젓을 보고
냉장고를 닫으려다가 마요네즈를 보고
다 꺼내들었다.
그리고
명란젓에 마요네즈를 쳐 발라먹었다.
음~
취나물에도 쳐 발라먹었다.
음~
맛잇었다.
그로부터 약 35분전
심야 고속버스에서 내릴때만해도
출출한 속을 달래며
"그래 오늘은 절대 먹지 말자"
"오늘부터 나는 살을 빼고 멋진 복근의 길이다"
다짐한 나였다.
나는 이제 음식앞에서 더이상 절제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된 야간 노동으로 인해
생체리듬을 망친 나는
금욕신경계의 교란으로 인해
과도한 식탐증에 걸렸다고
자위해본다.
모두다 내탓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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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2008/01/23 09:18 url edit reply
취나물에 마요네즈를....속이 좀 울렁거리는 걸요..ㅎㅎ
썩은돼지 2008/01/23 09:21 url edit reply
마운틴더그/ 은근 나요네즈는 국물만 아니면 모든 음식에 발라먹으면 다 어울린답니다. 그 느끼한 맛을 느끼는 거죠. 아 새해엔 마요네즈 끊을라고 했는데...배고프던 시절 내장고를 뒤지다 먹다남은 마요네즈를 먹던 추억때문에 아직도 그 맛을 못끊고 있답니다. 마치 보리밥의 추억처럼....
이여사 2008/01/23 11:33 url edit reply
ㅠ_ㅠ
석은 2008/01/23 20:53 url edit reply
이여사/ 기쁨의 눈물?
archi 2008/01/24 02:55 url edit reply
22시 40경분 딱딱한 피자 한조각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말까로 굳혔는데
23시 48분 이 포스팅 보고 다시 피자 한조각으로 곁눈질함. ^^
썩 2008/01/24 06:53 url edit reply
아르치/ 모두가 우리 탓은 아니죠.
여름:녀름 2008/02/13 23:23 url edit reply
마요네즈를 정말 좋아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