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0 01:42

오월은 푸르으구나 우리들은 자라안다~ ♪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모종들의 노래로 들어도 얼추 들어맞는 어린이날 노래.^^

오월은 푸르고 모종들은 자란다. 오월은 토마토, 고추, 가지, 오이 모종들의 세상이다!

 

 

모종도 어린이도 아닌 우리는

놀이동산도, 동물원도, 가족식당(패밀리레스토랑)도 아닌 밭에서 놀았다.

고추 100주, 방울토마토 30주, 찰토마토 10주, 가지 10주, 오이 10주 모종을 심으면서.

 

 

땡볕과 바람에 시들시들해가는 모종들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삽을 들었는데,

 

 

첫 의도는 물웅덩이 였지만 암매장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깊이와 스케일.

촉촉한 속흙의 습기로 더위를 식히던  밤비,

데반은 조금만 더 파 내려가면 수맥과 만나지 않을까 희망했고

나는 왠지 땅굴 생각을 하며 동시에 짱돌을 떠올렸다.

 

(다음날 예정대로 비가 오긴 왔는데, 과연 물이 잠시라도 고였을까?!)

 

15 25 모종들이 파김치되는 때 이른 더위

2010.5.2. 빈농일지(공룡,데반,라봉,민들레,밤비,쑥이언니) 10:0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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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01:04

한랭사의 악몽

 

콩 모종밭에 쓸 강선한랭사를 사기 위해

볕이 좋다 못해 한여름처럼 뜨거운 일요일 오후

경기도 양주 장흥과 고양시 벽제동 일대를 뺑뺑뺑뺑뺑뺑 돌았다.

 

한랭사에 대해 짱돌로부터 전해들은 건

" 의정부 가는 뒷길따라 벽제 가면 농협이 있는데, 그 근처에 아파트 세 동이 우뚝 선 동네

철물점에 가면, 거기 가면 어디서 파는 지 알려줄꺼야"

라는 김서방 찾기식 힌트. *_*

 

힌트를 준 사람도 지치고

힌트를 받은 사람도 지치고

힌트는 힌트가 되지 못하고

강선과, 꿩 대신 닭으로 산 초록색 차광막.

우리동네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을... 이 왠 삽질인가.

천서리 막국수와 수육 반접시에 잠시 가라앉았던 분노와 짜증은

 

 

먼길 갈 필요도 없었던 걸 먼길 가 사왔는데

먼길 가 사온 보람 없게 심기고 있었던 콩들.

 마구잡이로 콩을 심고 있던 동자동사람들을 보고 폭발했다.

 

그런 콩 때문에, 그런 일로 성내는 나 때문에

올해 농사 시작한 이래로 가장 속상하고 기운 빠진 날..

 

 10 23 덥고. 그보다도 뜨거워서 힘든.

2010.5.2. 일요 빈농일지(공룡,난지도,데반,라봉,동자동사랑방) 13:00-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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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00:20

공짜라고 너무 좋아하진 않을래 . 1탄.

 

너무 잘 자라라면 포크레인으로 수확해얄지도 모른다는 우엉씨를 심었다.

 

 

그 시각 공룡은 새도 들쥐도 아무도 안먹어 세알 모두 온전히 싹튼

완두콩 삼총사를 애지중지하며 지주대를 세웠다.

애정과 관심 듬뿍 받았으니 탱글한 콩알이 되어주렴!

 

 

한편 난지도는 누군가 농로에 흘려놓은 거름을 퍼 담기 시작했고,

일동전원이 동원되어 물을 먹어 무거운 거름포대를 밭으로 밭으로 개미처럼 날랐다.

거름을 주운 건 좋은데 무겁고, 냄새나고..

우리 밭 바로 앞에서 좀 흘려줄 것이지! +_+

(이날 거름 나른 이들 다수가 몸살났다..)

 

 

돌아오는 길, 시내에서 발견한 어떤 농꾼의 멋진 자전거.

 

 

밭일을 마치고 고무신을 사러 자전거 타고 모래내 시장엘 갔는데,

시장 뒤켠 뉴타운 건설공사로 너무나 적나라하게 노출된 건물들과 그 잔해들.

두 눈은 뭐 주워갈 꺼 없나 두리번거렸지만 가슴은 섬뜩했다.

 

불도저도,

이런식의 재개발, 뉴타운으로 제 향기를 지워버리는 서울도,

오세훈도 이명박도 다 싫구나..

 

(훈훈하다 갑자기 분노로 급 반전. -_-;)

 

 6 18 햇볕은 따뜻하나 바람은 역시나 오늘도.

2010.5.1. 빈농일지(공룡,난지도,라봉, 유라,호림) 10:0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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