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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없다더니..재벌 현금자산 47조, 잉여금 145조 2009/04/02
국내 10대 재벌기업들이 약 145조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으며 이중 약 47조원을 당장 현금화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동계는 이익잉여금에서 10%를 출연해 고용안정과 협력업체지원, 지역복지사업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자고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는 2일 10대 그룹 계열사 중 상장기업의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 10대 재벌의 78개 계열사가 2008년까지 145조 5천억원의 누적 이익잉여금을 적립해 놓고 있으며, 이중 현금성자산(현금+만기 1년내 단기금융상품)이 47조 6천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익잉여금과 현금성자산은 2007년에는 각각 135조원, 37조원이었으나 1년새 10조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2008년 10대 재벌그룹 이익잉여금/현금성자산/사내유보금 현황(자료출처=금속노조)ⓒ 민중의소리
당초 재벌들은 노동계가 지난 1월 경제위기를 맞아 고용안정을 위해 이익잉여금의 10%를 특별기금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으나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이유로 거부하며 오히려 임금삭감과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을 주장해 왔다.
실제 경총과 전경련은 사내유보금의 대부분은 기업의 설비투자용, 지분투자, 재고증가 등이 차지하고 있어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고 주장해 왔으나 분석결과 145조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 중 현금성 자산이 전년보다 오히려 10조나 늘어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삼성그룹은 11조 8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LG그룹 9조 5천억원, 현대차그룹 8조 5천억원, SK그룹이 5조 7천억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누적 이익잉여금은 삼성그룹이 63조원, 현대차그룹 22조 6천억원, LG그룹 22조 4천억원, SK그룹이 12조 9천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유보금의 경우 경제위기의 여파로 2007년 23조원에서 2008년 17조원으로 감소했으나 2008년 9월 말 현재 유보율(자본금 대비 유보금)은 787.13%로 전년에 비해 67%나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생긴 순이익이며, 사내유보금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을 뺀 금액이다.
이상호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금성 자산이 10조 이상 늘었다는 것은 재벌들이 기존 투자를 철회하고 있으며 고용부문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내유보금이 2000년 6조 7천억에서 지난해까지 3배 가량 증가한 데 대해서도 이 연구위원은 "재벌들이 납품 단가인하로 중소기업 협력업체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쌓은 것"이라며 "자기들의 잘못된 부분을 자기들의 기금으로 출연해야 한다. 현금성 자산만 봐도 출연이 가능하므로 고용유지를 위한 재벌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재벌들이 이익잉여금의 10%를 출연해 고용안정기금, 상생협력기금,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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