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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aladdin.co.kr/mramor/3131995
홀든은 자신이 잠든 사이에 앤톨리니 선생이 자신의 머리를 어루만지는 것을 느끼고는 경악하여 바삐 짐을 챙겨 나선다. 그가 ‘변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다. 물론 이것은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는, 홀든만의 섣부른 판단이다. 날이 새자 홀든 스스로도 자신의 판단이 성급한 게 아니었을까 염려한다. 앤톨리니 선생은 단지 잠든 아이들의 머리를 어루만졌을 뿐, 이러한 행위에 이상한 감정 따위는 전혀 없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홀든은 “설사 선생이 변태라 하더라도 내게 정말 잘해 준 것만은 확실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는 홀든에게 중요한 깨달음인데, 현실을 ‘진짜와 가짜’, ‘순수와 부정’이라는 이분법적인 틀로만 재단할 수는 없다는 깨달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서부로 떠나기로 결심한 홀든은 마지막 인사를 전하러 피비의 학교에 찾아갔다가, 계단 벽에서 외설스러운 낙서를 본다. 그는 참지 못하고 이를 지우지만, 그런 낙서는 여기저기에 널렸고 심지어는 칼로 새겨져 있기까지 하다. 100만 년을 걸려 지우러 다닌다고 해도, 온 세계의 더러운 낙서들을 다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홀든 역시 그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이는 얼핏 절망으로도 보이지만,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서 느끼는 체념이기도 하다.
(...) <호밀밭의 파수꾼>은 바로 홀든의 이야기이고, 그가 떠들어 댄 이야기이다. 이렇게 떠벌리는 행위 자체에는 이 세계에 대한 긍정과 사람들을 향한 그리움이 함축되어 있다. 독자들이 홀든의 모습에서 ‘반항적 영웅’의 모습을 읽어 내는 것은 주인공에 대한 과장된 해석이거나 신비화가 아닐까. 더불어 샐린저 자신의 체험이 많이 녹아들어 간 작품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오랜 침묵에 빠져 있는 작가는 홀든과 가장 닮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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