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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문자메세지, 블로그

1.

 

나의 외부와의 접촉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프라인 만남과 온라임 관음/방백이다.

 

오프라인 만남은 꽤나 애로가 많은 상황이다. 내 멘붕과 열폭, 그리고 몇 가지 사건들은 나로 하여금 만날 수 있는 사람과 만나고 싶은 사람의 폭을 좁히고, 만나기 싫은 사람 혹은 만나고는 싶지만 그러자니 슬프기도 하고 막상 만나고 나면 힘이 빠지는 사람의 폭을 넓혔다.

 

온라인에서의 접촉은  PC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이뤄진다. 스마트폰에서의 관음은 트위터와 프레시안북스, 네이버 웹툰을 습관적으로 들춰보는 것으로 이뤄진다. 방백 역시 트위터에서의 중얼거림, 아주 가끔의 멘션으로 이뤄진다. 이런 생활습관은 기존에 가지도 있던 생활습관들을 바꾼 것인데 문자메세지와 블로깅이 그것이다.

 

문자메세지는 뭔가 나에게나 남에게나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다. 감정 배설을 하기에는 너무 사적이고,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정말 한 손으로도 다 셀수 없다. 그에 비해 타임라인은 농도를 분산시킬 수 있다. 1:1로 만나 서로 마주보는 뉘앙스가 아니라 여럿이 만나 옆 사람 이야기를 듣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문자 메세지는 주로 약속시간이나 장소를 잡는 용도 외에 쓰질 않는다.

 

블로깅은 너무 외로운 일이 되었다. 애초에 눈에 잘 안 띄길 바라며 만든 장소이지만 주변 사람들과는 공유할 있는 장소였으며 했다. 하지만 리플이 달리지 않는다. 트위터도 멘션이나 메세지가 안 오긴 하지만 가끔 훼이보릿되었다는 알람이 뜨면 "아 그래도 누가 보긴 하는구나" 정도의 느낌이 든다. 값싼 인정들이 고맙다.

 

 

2.

 

그래도 오랜간만에 한 긴 글 쓰기와 블로깅,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공개로 달린 리플이 잊고 있던 맛을 일깨워줬다. 트위터에서의 인정과는 다른 종류의 인정에 대한 맛이었다. 좀더 진했었다. 그 기분에 책읽기 세미나에도 나가봤지만 왠지 과거의 나 자신의 세미나 간사 시절을 떠올리게 하면서 부끄러워서 더는 나가지 못할 것 같다.

 

또 간만에 블로그에 즐겨찾기를 해놓은 이웃 블로그들을 한 번 순회해 보았다. 예전에는 꼭 하루 1회이상은 하던 일이었다. 무연 님의 홉스봄에 대한 잡담 http://muhanhan.tistory.com/437 에서는 멋진 저자의 멋진 책을 읽고 또다른 멋진 저자가 되고 싶다는 나 자신의 욕심을 다시 환기할 수 있었다. 진태원 선생님의 최근 포스트 담론에 관한 학회 요약문 http://blog.aladin.co.kr/balmas/5701827 에서는 선생님의 꾸준함과 내가 열전 보듯이 보고 머리속에 정리했던 인문학자들의 캐릭터들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여자 대학 선배의 수영일기 http://blog.naver.com/cherrysand 라는 포스트는 제목만 기분이 아주 조금은 괜찮아지는 경험을 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 내가 평소의 성찰들을 통해 준비한 분석들이 떠올랐지만 지금 그냥 머리속에서 지우고 있다. 이 포스트를 읽을지 말지는 모르겠다.

 

 

3.

 

일할 때는 그리 그리워한 주말이 옆을 지나가고 있다. 열심히 번 돈도 피씨방에서 소모되고 있다. 주말에 기대되는 일이 없어진 것은 조금 되었다. 사실 주말이 뭐 그리 흥분되어야만 하는 일이겠는가. 자기 자신의 주제를 가지고 월 단위 년 단위로 생각하고 사는 착실한 인간상에게는 그리 흥분되지도 울적할 일도 없는 그런 일이다. 아직도 이러는 것을 보면 나는 여전히 대학생은 대학생이다. 나 자신의 이 대학생적인 부분들을 가지고 아마도 앞으로도 긴 시간을 쓸데없이 고민하며 뭔가 쓰고 그럴 것 같다. 그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생각하고 써야 할까.

 

이렇게 지금 있다. 이 얄팍한 기록으로 무언가 남이 나를 이해해줄 참고자료라던가 나중에 내가 나를 기억할 기록을 남겼다고까지는 말하면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그냥 하릴없어서 썼다고만 말하기에는 뭔가 억울하다.ㅎㅎ 별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이제 내 자리와 내 성격에 맞게 게임이나 하러 가야겠다. 남들이 보기에는 시시한 플레이를 하러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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