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31

from 소소한 카페 2010/12/31 14:06

1. 오늘은 송년파티.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조금 있으면 사람들이 밀려들겠지.

난 조금 머뭇 거리며 이렇게 앉아있다.

 

요즘, 약간 울증이다.

난 사실, 송년할 준비가 안 되었기 때문이겠지.

 

한 해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내가 만났던 사람, 떠나보낸 사람, 

내가 겪은 일들, 변화, 성장, 퇴보

꿈꾸었고 이룬 것, 꿈도 못꾸고 이루지 못한 것

그런 것들 앉아서

차분히

오늘은 나를 위한 차를 만들어 먹으며 끄적여보고 싶어.

 

하지만 있다가, 진짜 사람들이 많이 올테고

빈가게를 궁금해하고, 빈마을 사람들도 무진장 많이 떠들고 하면

난 어쩌면 숨고 싶을지도.

난 사실 디게 소심하다구.

 

2. 떠나는 그대들

 

떠나는 자들은 떠남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약간은 뻔뻔한 척하며 조금은 모른 척하며

살짝 비껴 서 있다.

내가 붙들고 싶었던 자들이 그렇게 간다고 할 때

차라리 잘 되었다, 서로 자유로워질 거야

그렇게 속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그 후로 모든 것이 이별연습이 되었네.

 

혼자 조용히 울었다.

잘 가거라.

 

3. 이제 

 

콩 볶을 시간.

커피 많이 볶아놓고- 당분간 글좀 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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