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4

from 소소한 카페 2011/01/04 21:33

1.독백은 그만

 

혼자 팀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노라고 사람들에게 고백했더니

이제 그만 모두의 게시판을 운영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다행이다- 그런데

모두의 게시판이 되면 왠지 난 소심한

꿍꿍이 짓거리는 더 이상 못할 것 같다.

뒤에서 입을 삐죽이며 불평 불만 한 토막씩 쓰고 싶었는데

이제 독백은 그만-

 

 

2. 그래도 아직

 

게시판이 만들어져야 진짜 게시판이 생기는 거고

그 전까지는 여기서 조용히 끄적일란다.

오늘은 글쎼,

왠지 저녁에 카레밥 손님이 많을 것 같단 말이지.

낮에 2시 스페인어 세미나 때문에 제프가 1시 48분 경 오기 전까지

개미님 한 마리 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왠지-

 

그래서 오후 5시쯤, 사람들이 열공하고

당최 주문도 안 들어오는 시간 쯤 해서 백미 4kg을 하나 뜯고

밥을 앉히고, 카레가 2인분 정도 남아있었지만

여섯 그릇 분량을 더 끓였단 말씀이지.

 

조금 후,

수유너머알 친구들이 카레밥 3개 주문,

방금 끝난 세미나팀 카레밥 2개 주문,

인권책읽기 세미나팀 카레밥 2개 주문으로

마음이 아주 훈훈했단 말씀.

 

하-하-하

 

밥 메뉴를 더 늘리고 싶은 마음.

그러면, 다음은...

 

짜장밥?

 

ㅡ,.ㅡ

 

 

 

3. 귤

 

오후에 시금치님이

귤을 내놓으시면서, '아침 세미나팀이 공동구매한 건데 좀 남는데 여기서 팔면 어떨지...'하여

귤을 샀다.

5200원 지출.

장부에 적어두고, 개당 400원씩 18개를 팔기 시작했다.

아- 한 개 먹어보니 너무도 꿀맛.

깨끗이 씻어 껍질 째 먹어도 되는 귤,.

귤을 껍질 째 먹으면 마치, 거대한 낑깡 같은 맛.

 

하나, 둘 , 셋 팔리고

마감 시점이 되어 보니 8개나 팔았다. 호호.

 

그런데,

내친구 수유너머알의 안 뭐시기 하는 친구는 귤을 아까 하나 들고 갔는데

그들이 가고 난 후 장부를 보니, 귤 값을 계산 안 하고 갔던 것.

나는 조용히 지갑을 열어 400원을 뱉어내어 시재를 맞추었다.

 

다음엔 글씨를 크게 써야지.

"유기농 귤, 1개에 400원!"

 

이렇게. ㅎㅎㅎ

쓰고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어...

워낙에 고마운 친구들이라 돈이 아깝지는 않았음을 만천하에 알린다.

 

 

 

4. 시재

 

난 계산을 정말 못한다.

오늘은 낮에 예쁜돼지님 들르셨을 때, 글쎄 그만, 어쩌다보니

커피 한 잔과 포도즙 2개를 사셨는데 동전 1500원과 지폐 1만원을 주신 것을

9천원을 거슬러 드리곤 안녕히 가시라 했다.

2천원이 비었다.

나는 조용히 내 지갑을 열어, 2천원을 조용히 꺼내 돈통에 넣었다.

 

예쁜돼지님, 내일 테잌아웃 해가신 텀블러 들고 다시 오시면

말씀을 드려야할지 말아야할지.

 

밤이 되어,

카레밥 7개에 라면 2개에 밀크티와 프렌치토스트, 그리고

아메리카노와 사과생강차를 내는 동시에 핸드드립 커피를 만드는 사이에 그만

또 장부 기록을 하나 빼먹었다.

민지씨, 카레밥 4천원을 안 써놨네- ㅡ,.ㅡ;;

카페 마감하고 시재가 6200원이 안 맞았다.

제프가 민지씨에게 전화해 말했는데, 돈 내셨다고-

죄송한 마음에 전화를 바꿔달라고 해서 장부 기록을 빼먹어서- 확인차 연락드렸다 했더니

"아까 제가 디온씨에게 1만언 드리고 6천원 거슬러 받았어요. 그러면서 '카레밥 맛있게 먹었습니다'하고 인사도 했고요."

그래서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내가 "방금 한 밥이라 맛있었을 거에요."라고까지 대답했던 게 그제서 기억이 났다.

그리곤...

그럼 6200원 어디갔지... 계산기 한 다섯 번 두들긴 후, 지나가던 지각생,

지출 없었어?

지출 없었.... 가만,, 지출이...

 

귤값 5200원...

힝-

결국 1000원 행방불명 선에서 끝내고 나는 조용히 내 지갑을 열어

1천원을 꺼내 돈통에 넣었다.

 

5. 맥주

 

무엇을 더 바란단 말인가.

그냥 조용히, 혼자 맥주나 마시고 싶었다.

덕산을 불러, 드라이 디 얼마냐 묻자

3천원이란다. 그래서 "더 싸게..."

라고 하니 2천원이란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숨죽이며 지갑을 열었다.

천원짜리는 한 장 뿐, 동전은 800원 뿐.

그래서 지각생의 입김으로 1800원에 드라이디 한 병을 사가지고 집에 왔다.

그런데 보통 가게에선 얼마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던 신흥마트에 들러 꽃게랑 700원 주고 샀다. 계산이 끝나고 나오려다가

'드라이디는 얼마일까??' 짙은 회의감.

 

"아저씨, 오징어 얼마에요?"

"2천 5백원이요."

"안녕히 계세요..."

"..."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면 피곤하다.

 

이제 이 맥주 마시고 그만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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