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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천재 아냐?

모든 아이들이 겪는 과정을 보는 모든 부모들이 한다는 그 생각.

"어머!!!! 우리 애 천재 아냐?!"

아이가 발달하는 것을 보면 그러한 감탄이 누구나에게든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말걸기와 나도 요즘 그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환한 불이 반짝 들어오듯 홍아의 의사소통 능력과 사고력이 하루하루 다르게 반짝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엄마 칼로 사과 깎아 홍아 입에 쏙!"이라는 문장도 운율이 있게 말하더니

요즘은 자신의 상황을 계속 말로 전한다.

"홍아가 창밖을 보네."

"엄마 멍멍이 눈가 홍아 눈을 보고 있네."(홍아는 낱말의 앞 글자에 강세를 주어 운율을 만든다.)

(홍아에게 모든 주격 조사는 '가'이다. 눈가(눈이) 아프네. 똥가(똥이) 나왔네)

"홍아가 매달~~.(매달렸네) 하하하"

"엄마 안아 무거, 아기띠 안아 가벼여"(엄마가 안으면 무거우니까 아기띠로 안아라)

"꿈에 할아버지 뽀꼬뽀꼬 까꿍!"(꿈에 할아버지가 꼭꼭 숨었다가 나타났다.)

 

상황이 마음에 들면

"좋아!"

"재미있네!"하는 표현도 한다.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하하!!'하고 웃는다.

정말 즐거워 보인다.

 

책의 내용도 자세한 부분까지 기억을 해서

"옷장 위에 시계가!" 있는 책을 찾으라고 지시를 하기도 하고

한 책을 보다 다른 책에 관련 있는 내용이 나오면 그 책을 찾아와 책을 펴기도 한다.

 

물 없이도 대야와 바가지를 주면 한참을 자기 목욕하고 인형들 목욕시키며 놀고

가제 수건 몇 장으로 인형들 이불 덮어주고 베개 베어주며 논다.

 

하나, 둘, 셋을 손가락을 펴면서 세기도 하고

색의 이름을 말하기도 한다.

 

아아 이렇게 사람이 되어가는구나.

홍아는 마늘과 쑥을 안 먹어도 날로 변신이구나.

신기하고 즐겁도다.

 

그래서 말걸기에게 냉전을 선포할 일이 있었는데도

홍아가 하는 일을 전하느라 냉전이 잘 안 된다.

느무느무 즐거운 일을 나누고 싶으니까.

 

좀 전엔 끈에 묶은 풍선을 천장에 달아달래서

천장에 끈을 달았더니 풍선이 아래로 대롱대롱 매달렸는데

홍아가 그 풍선을 만지고 싶어하기에

"뛰어서 잡아봐!" 했더니 "응!"하고는

풍선 아래를 막 뛰어다닌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옆으로가 아닌데 위로 뛰는 것은 아직 모르는구나.

 

진경이 오빠가 준 블럭을 잘 가지고 노는데

차와 연결된 바퀴 부분을 떼어 달라고 해서

"홍아가 해. 위에서 꾹 눌러 봐." 했더니

"응!"하고는

두 손을 위로 올려서 차를 여기저기 꾹꾹 누른다. ㅋㅋㅋㅋ

 

아고 귀여워라. 한편으론 넘넘 힘든데도 빨리 가지 못하도록 묶어 두고 싶은 날들이다.

 

<혼자 옷입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달 홍아의 패션>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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