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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아의 농담

몇 달 전부터 우리 집에는 '닌니'가 함께 살고 있다.

처음엔 닌니 뿐이었는데 이제는 투투도, 치치도, 눈누도, 토토도 함께 살고 있다.

 

몇 달 전

찾던 물건이 없어져서 어디로 갔을까, 하고 묻자

홍아가 '닌니~ (가져갔어)'라고 대답을 했다.

 

그 뒤로는 뭐가 없어지거나, 재미난 일이 있으면 '닌니'가 한 일이 되어

'닌니가 멀리멀리~ (가져갔어.)'

'닌니가 밥밥을 먹네.' 등 닌니는 우리와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다 닌니 친구도 늘어나고 닌니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상상의 친구와 놀더니

이제는 홍아가 농담을 한다.

 

홍아의 농담은

'곰돌이가 밥밥 안에 있지'로 시작되었다.

자기 스스로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을 서술하고는 그게 웃겨서 막 웃는다.

 

'닌니가 홍아 배 속에 있지.'

'투투가 빨랫대에 걸려 있지.'

'눈누가 엄마 머리 위에 있지.'

 

이렇게 엉뚱한 곳에 인물을 놓고 웃더니 이제는 또 인물의 역할이나 존재를 변화시킨다.

 

'홍아의 아빠가 누구야?' -> '홍아야'

'홍아의 엄마는 누구야?' -> '홍아 아빠야.'

'아가 토끼는 누구야?' -> '아가 토끼가 바둑이야.'

(곰돌이를 가리키며) '파란 모자를 쓰고 있는 게 누구야?' -> '치치야.'

 

홍아의 농담을 함께 즐기는 것은 참 재미 있다.

아이 웃음 소리에 요정이 하나씩 생긴다더니 홍아 웃음을 들으면 참말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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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하기>- 말 하는 순간은 진지하지만, 말을 하자마자 저도 웃겨서 빵 터진다. 지금도 마루에서 아빠와 '곰돌이 아빠는 귀 큰 멍멍이고, 귀 큰 멍멍이 아빠는 곰돌이야'라며 까르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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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모으고 자기> - 요즘은 자다가도 손을 이렇게 모아 얼굴을 괸다. 누가 자는 모양을 흉내낼 때 내가 손을 이렇게 모으고 '코~ 잔다'고 했더니 자면서도 그 흉내를 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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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요즘 제일 잘 그리는 그림은 '고래' 그림이다. 자기는 고래 그림 하나 그리고 날 더러는 '홍아가 풍선 안고 하늘에 있는 사진'이나 '집 안에 화분이 있는 사진'이나 '엄마가 홍아 안고 있는 사진' 등 어려운 것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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