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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부르는 홍아

말걸기와 내게 있던 그것.

노래와 우리 사이의 심연.

그것이 홍아에게도 있다. ㅜㅠ

 

홍아는 음을 전혀 못 잡는다.

노래를 많이 불러주고 들려주었는데도 남들 부르듯이는 노래를 한 음도 못 부른다.

 

하지만 홍아는 노래를 좋아한다.

자기가 만든 노래들이다.

음도 비슷하고 약간 소리를 지르듯이 노래를 부른다.

요즘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아기 멍멍이 소풍가는 노래'이다.

전에는 '바람 부는 노래'와 '아기 멍멍이 노래'를 잘 불렀다.

 

상황에 따라 내키는 대로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홍아는 이야기도 잘 만든다.

 

더 어렸을 적에는 똑같은 이야기를 좋아했는데,

좀 크고서는 '아기 토끼'가 주인공인, 늘 다른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한다.

'아기 토끼'는 홍아의 다른 모습이다. 홍아의 일상을 아기 토끼 이야기로 바꾸어 해 주면 참으로 좋아한다.

 

그러더니 얼마 전부터는 자기가 아기토끼 이야기를 들려 준다.

 

'옛날에, 아기 토끼가 있었는데~'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이다.

턱을 내리고 눈을 위로 뜨고 특유의 표정과 어조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참 재미있다.

 

이야기하고픈 열의가 별로 없으면

'아기토끼가!' 하고는 '끝!' 하고 박수를 열심히 친다.

 

남들처럼은 노래를 못 불러도

이렇게 노래부르고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오~~~~래도록 누리면 좋겠다.

 

홍아 노는 것을 보면, 아 인간은 노는 동물이구나, 싶다.

아이들은 놀 수 있는 한은, 병들지 않을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이다.

 

홍아가 평생을 놀듯이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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