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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an의 곤경에서 배우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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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류은숙  (2006-12-08 11:30:54, Hit : 244, Vote : 370)
Subject  
   Kayan의 곤경에서 배우는 교훈
잡지 [국경없는 친구들]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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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an의 곤경에서 배우는 교훈
(Chupinit Kedmanee, Srinakarintarawiroj 대학 교육학과 교수, 소수민족 인권을 옹호하는 활동가)

온라인 신문인 Prachatai에 지난 7월 보도된 내용은 이렇다.  Mae Hong Son 주지사가 지자체 치안과 행정 당국에 명을 내렸는데, 긴 목을 가진 카렌족 사람들을 Ban naisoi와 Huay Sue Tao에서 이주시켜 다른 지역에 있는 보호구역에 합쳐 살게 하라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Mae Hong Son의 관광산업을 위해서였다. 이 명령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가까운 난민캠프로 보내거나 버마로 추방하겠다고 했다. 또한 주지사는 내무부에 요청하여 카렌족의 뉴질랜드 이주를 허용하지 말라고 했다. 뉴질랜드의 민간단체들이 ‘인간 동물원’(관광객의 눈요깃거리가 되는 카렌족 보호구역을 말함)의 존재를 염려하여 카렌족의 재정착 방안을 찾아내려 노력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 후에 취한 조처였다.

‘긴 목을 가진 카렌’으로 흔히 얘기되는 사람들은 카렌어족에 속하는 소수민족이다. 그들 스스로는 ‘Kayan'이라 부르며 ’Padong'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Kayan은 버마 내전에서 도망쳐 나와 타이에 난민으로 살고 있다. 그런지가 20년이 넘는다. Kayan의 현재 처지는 지역의 수입을 늘리려는 지자체 당국의 경제적 도구이다. Kayan에게는 어떤 형태의 법적 지위도 없다. 즉 이들은 20년이 넘도록 직업을 찾거나 농사를 짓기 위해 지역 바깥으로 벗어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고, 당국의 지도아래 관광객들에게 나오는 수입에 의존해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계속되고 있다는 건 중앙정부나 지역정부나 인권 인식이나 인권에 대한 인정이 모자란다는 것을 드러낸다. 타이가 Kayan을 20년이 넘도록 다뤄온 방식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타이인의 무지를 보여준다. 불복종하는 사람들을 난민캠프로 보내거나 버마로 강제추방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불교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수치스럽다.

Kayan이 20년이 넘도록 지역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되었는데, 당국은 그 보상으로서 이들에게 시민권을 주지도 않았고 적어도 외국인으로서의 법적 지위도 보장하지 않았다. 법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고 지역에 계속 가둬두겠다는 것이다. 이런식의 개념과 태도가 지난 2십년 동안 모든 지역의 수장들에게 전해져왔다. 시민으로 간주될 기회를 얻기까지 한 인간이 타이에 얼마나 더 오랜 세월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20년이란 세월은 국제적으로 채택된 기준보다 훨씬 긴 것이다. 모든 것을 소위 ‘당국의 고려’나 개인적 판단에 맡겨두기 보다는 뭔가 분명한 기준과 규범이 필요하다.

이러한 Kayan의 곤경은 인권에 대한 인식의 씨앗을 모든 수준의 국가 공무원에게 뿌릴 필요가 있음을 알려준다. 타이의 교육 체제는 너무 오랫동안 인권의 요소를 무시해왔다. 어떤 단계의 교육에서도 인권교육이란 없다. 그 결과, 우리의 교육체제는 국가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전문영역에서 완전한 인권 문맹자를 낳고 있다.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더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보다 인권을 침해를 기회를 더 흔히 갖는다. 소외된 사람들, 특히 난민과 이주자는 온갖 형태의 인권침해와 차별을 겪는다. 단지 그들이 타이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권이 국적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사회에 교육시키고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손을 맞잡을 때이다. 타이사회가 인간다운 사회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모든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인간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모든 사람에게 강력하게 심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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