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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어린이글 4

Name  
   류은숙  (2004-11-16 15:51:56, Hit : 793, Vote : 73)
Subject  
   난민어린이글 4
Saw Su Le (11살, 1학년)
빨간색 카렌족 셔츠를 입고, 미래를 향해 걸어간다. 선생님이 안 계시면 학생들은 배울 수 없다. 선생님이 안 계시면 우리는 읽는 것을 배울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 때문에 셈을 할 수 있고, 많은 것을 읽고 쓸 수 있다. 선생님은 우리를 밤낮으로 도와주신다. 전혀 불평하거나 소리를 치지 않으시고, 너무나 친절하게 너무나 인내심을 갖고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신다. 우리 카렌족 아이들은 부끄럽지 않다. 우리가 노력하면 언젠가는 우리도 우리 친구들을 선생님과 똑같은 방식으로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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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동부의 무력분쟁 지역에서, 전체 가족 중 단지 11%만이 제대로 열려있는 학교에 갈 수 있다. 휴전지역에서조차 예산의 부족과 정부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학교가 정기적으로 열리지 않는다.

전쟁은 인간에게 큰 상실이지만, 재정적으로·정치적으로·군사적으로 강력한 사람들에게는 얻어지는 것이 있다. 세계의 자원에는 분명 아동을 위해 쓰여질 것이 있는 것인데, 그 자원이 이윤을 추구하는 자들에게 넘겨져서 무기를 만들고, 군사 지도자를 살찌우는 반면에, 아이들은 굶주리고 있으며 배우고 놀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자라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은 단순히 읽고 쓰는 것을 배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교육은 마음을 치유하는 마음의 양식이다. 쓰고, 그리고, 노래하는 활동과 뛰어 노는 활동은 아이들이 경험한 전쟁에서 비롯된 긴장을 이해하고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자 방출구이다.  그러나 무력분쟁지역에서의 인도주의적 원조는 이런 교육 활동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에서의 수업이 전쟁 지도자들의 승리를 부각시키는 역사인식을 통해 폭력을 오히려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어린 영혼들이 피와 총탄의 악순환에 끌려 들어가기 때문에 그 아이들과 함께 놀아야할 야생 나비들은 홀로 배회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글들은 Ler Per Her 마을 아이들의 것이다. 약 120여명의 아이들이 거기서 학교에 다니는데, 18세에서 27세사이의 젊은 선생님들이 많은 고아들의 '사실상' 아버지, 어머니가 되었다. 여기서 교육은 아이들을 즐겁게 하고, 강하게 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침에 선생님이 '사회 수학(social math)' 수업을 시작하셨다.
모래 한 더미에 다른 모래 한 더미를 더하면 얼마가 돼지? 둘이요.
맞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요. 만약에 두 더미의 모래가 하나로 섞여지면 어떨까요? 마치 우리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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